[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국민의힘이 서울-양평고속도로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맞서 역공을 펼치고 있다. 원안 노선 종점 부근에 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와 일가 땅이 발견되자 "민주당 양평군수 게이트"라고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1일 야당의 김건희 여사 일가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을 반박하는 데 총력을 쏟았다. 특히 정 전 양평군수 일가 땅이 원안 종점 부근에 발견된 것과 함께, 문재인 정부 당시 종점 노선이 검토됐다는 주장을 펼치는 등 이번 사태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집중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여사는 물론 윤석열 정부 그 누구도 사업진행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가 나온 것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강산면 종점 노선은 윤석열 정부에서 검토가 시작됐다는 민주당 주장과 달리, 문재인 정부 시절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받은 민간 업체가 제시한 안으로 밝혀졌다"며 "민주당 논리라면 문재인 정부가 유력 야권 대선주자 부인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기획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정 전 양평군수 부인이 원안 종점 인근 땅 250여 평을 매입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 "예비타당성조사 발표 4개월 전 매입이 이뤄진 만큼 기존 일가가 보유한 땅 3천평 외에 추가 매입한 것은 '셀프 특혜' 극대화를 노렸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도둑질에 손발이 맞지 않은 것이 드러나자, 적반하장으로 국정농단·탄핵 등 극단적 주장을 내놓는 것"이라며 "더 많은 민주당 비리가 나오기 전에 정쟁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을 향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운운하기 전에 자당 소속 양평군수·국무총리·청와대 실장에 대한 의혹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김부겸 전 총리가 강하면에 토지 617㎡를 매입했고, 유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부인 소유 땅·건물이 전 양평군수 일가 소유 땅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태가 '민주당 게이트'라는 점을 부각했다.
이에 민주당은 기존 국정조사와 특검 필요성에서 한발 물러서 "사실관계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확인하는 게 더 주요한 과제"라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는 국정조사나 (원희룡 국토부 장관) 탄핵 논의보다 관련 상임위 현안 질의와 우리 당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최대한 확인해야 한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생기면 그때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특히 원 장관 탄핵 추진과 관련해 "현안 질의든 국조 통해서든 이 사안 전모가 일단 확인돼야 탄핵 요청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탄핵은 국책사업 중단뿐만 아니라, 원안 종점 변경 과정에서 누가 의사 결정을 했는지가 확인이 돼야 한다. 전모가 확인된 다음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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