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제주항공이 올해 상반기 국제선 탑승객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연차나 주말을 활용해 3박4일 이내의 짧은 여행을 선호하는 '틈새 여행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틈새 여행족'은 긴 연휴나 휴가기간이 아니더라도 잠시 여유가 생길 때마다 연차나 주말을 활용해 틈틈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일컫는다.
제주항공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간 국제선 탑승객을 분석한 결과 266만5천648명이 왕복항공권을 구매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중 54.8%에 해당하는 146만775명이 3박4일 이내의 일정으로 항공권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탑승객의 18%인 47만9천817명은 2박3일, 4%인 10만6천626명은 1박2일 일정으로 항공권을 구매했으며 7천997명은 당일 여행을 즐기기도 했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비행시간이 3시간 이내로 가장 짧은 일본이 102만6천925명, 70.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운항시간이 약 1시간으로 가장 짧은 인천·부산~후쿠오카 노선이 30만889명으로 1위, 인천·김포·부산~오사카 노선이 29만3천701명으로 2위, 인천·부산~도쿄(나리타) 노선이 20만8천466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 3박4일 이내 일정을 선택한 146만775명 중 20.8%인 30만3천841명은 베트남∙필리핀∙태국 등 동남아 노선을 선택했다. 그 중 저렴한 물가로 휴양,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인천·부산~다낭 노선이 24만7천631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연차, 주말을 활용해 여행을 떠나는 '틈새여행족'이 항공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라 불리는 2분기에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올해 2분기 제주항공의 국제선 왕복 항공권 구매 고객은 134만821명으로 이 중 62.8%인 84만2천36명이 3박4일 이내 일정으로 항공권을 구매했다. 올해 1분기 틈새여행족인 63만3천267명에 비해 약 33%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여행 트렌드는 글로벌 항공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항공 분석 전문업체 시리움(Cirium)에서 지난 6월 발표한 항공권 예약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대비 2023년 같은 기간 예약률이 평일(월∙화∙수∙목요일)에는 소폭 감소하고 주말(금∙토∙일요일)에는 4~5%포인트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항공이 지난 4월 진행한 올해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 673명 중 42%인 282명이 여름 성수기인 7~8월이 아닌 5∙6∙9∙10월에 휴가를 떠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유에 대해선 '여행 비용이 비싸서' '회사∙학교 등 일정에 맞추기 위해'라고 답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연차, 주말 등을 활용해 언제든 여행을 떠나는 트렌드가 보편화되고 있다"며 "제주항공은 여행객들이 부담없이 틈새여행을 떠나기 용이한 다양한 운항스케줄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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