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보험회사의 올해 1분기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성적표가 엇갈렸다. 대형사는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를 웃돌았지만, 중소형사는 이 기준에 근접하거나 밑돌았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보험사는 모두 금감원의 킥스 권고치를 넘었다. 생보사는 삼성생명이 219.5%, 한화생명 181.2%, 교보생명 232.3%였다. 손보사는 삼성화재가 275.2%, 현대해상 178.6%, DB손해보험 210.5%, KB손해보험 194%, 메리츠화재 202.2% 순이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MG손해보험이 82.5%로 금감원 권고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은 물론 보험업법이 정한 기준인 100%도 밑돌았다. 중소 생보사 중에서도 KDB생명 101.6%, 푸본현대생명 128%로 기준에 미달했다. 세 회사는 경과조치(유예 조치)를 신청한 곳이다.
킥스는 올해 도입된 보험사의 새로운 건전성 지표다. 종전의 지급여력(RBC) 제도의 대안으로 만들어졌다. 종전 RBC가 일부 자산과 부채를 원가 평가했다면 킥스는 모든 자산과 부채를 시가 평가한다.
세 보험사의 킥스 비율이 낮은 이유는 자본 확충 부족 탓이다. 킥스는 지급여력 기준금액(요구자본) 대비 지급여력 금액(가용자본) 수준을 뜻한다. 킥스 비율을 높이려면 가용자본 규모를 늘려야 한다.
문제는 킥스가 금감원 권고치를 넘어 100% 아래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는다는 점이다. 경영개선 권고, 경영개선 요구, 경영개선명령 등 시정조치가 이뤄진다. 이후에는 개선이 안 되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다.
킥스 비율이 권고치를 밑돈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3월 이사회를 열고 3천925억원 유상증자안을 의결했다. 푸본현대생명은 다음 달 예정대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면 킥스 비율이 금감원 권고치를 웃돈다. 푸본현대생명은 애초 계획보다 한 달 당겨 8월 말께 증자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는 금리 민감도가 높은 상품구성 등으로 인해 킥스 비율이 낮게 기록되고 있다"며 "보험사에 자본관리 능력은 중요한 요소인 만큼 킥스 비율이 낮은 보험사는 채권발행 등 지속적인 자본확충으로 자본 건전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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