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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의 날갯짓 펼치는 우리카드 김재휘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코트"


대동맥류 수술 이후 재활에 매진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우리카드의 미들 블로커 김재휘가 코트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재휘는 지난해 대표팀에 소집됐다가 무릎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 비시즌 기간 재활에 전념했지만 예상치도 못했던 문제가 발생하며 복귀가 무산됐다.

우리카드 김재휘가 재활에 몰두하며 복귀를 꿈꾸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우리카드 김재휘가 재활에 몰두하며 복귀를 꿈꾸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당초 김재휘는 무릎 부상을 털고 2022-23시즌 2라운드쯤 코트로 돌아올 전망이었다. 그러나 대동맥류 확장 진단을 받으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대동맥류는 대동맥의 한 부분이 탄력을 잃고 얇아지면서 풍선같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자동차 타이어처럼 갑자기 파열해 치명적인 내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김재휘는 지난 1월 수술대에 올랐고 한 시즌을 그냥 흘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6일 우리카드 워크숍이 열린 인천 강화도에서 만난 김재휘는 "이제 팀에 합류한 지 두 달 정도 지났다. 회복은 순조롭다"라며 "현재는 기초체력 및 근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웨이트 트레이닝만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V리그에서 수준급 미들 블로커로 평가받았던 김재휘. 그러나 수술 여파로 아직은 팀 훈련보다 개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코트를 떠나있던 기간이 길다 보니 감각을 되찾기까지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재휘는 "수술 당시 체중이 10kg 빠졌었다. 겨울철 심장 수술이 몰리면서 10월에 진단받고 1월에야 수술받을 수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전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몸과 정신이 망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에 합류하기 전 거울로 앙상해진 제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도 많이 하락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훈련을 거듭하며 다시 예전 모습을 찾아가는 저 자신을 보며 '할 수 있다. 해볼 수 있다.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수술을 앞두고도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 김재휘다. 그는 "사실 심장 수술이다보니 걱정하실 부모님께 처음부터 말하지 못했다. 무릎 재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해 드리고, 수술 한 달 앞두고 제대로 얘기했다"라며 "조금이라도 걱정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우리카드 미들 블로커 김재휘.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우리카드 미들 블로커 김재휘.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여자친구는 큰 버팀목이 됐다. 김재휘는 "처음 수술받고 1주일 정도는 혼자 몸을 일으키는 것도 하지 못했다. 그때 여자친구가 옆에서 모든 것을 도와줬다"라며 "본인 일까지 그만두면서 병간호를 해줬다. 여자친구가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김재휘는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우리카드 등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대표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김재휘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코트에서 보냈다. 군에 입대했을 때도 나는 코트에 있었다"라며 "지난해 대표팀에서 나온 이후 1년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그동안 제 생각과 삶이 많이 바뀌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를 통해 사람으로서 한층 성숙해진 것 같다.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졌다"라며 "큰 교훈을 얻고 있고, 다시 살아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다시 코트로 돌아오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 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김재휘의 눈은 2023-24시즌 개막전을 바라보고 있다.

김재휘는 "당연히 시즌 시작을 코트에서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다. 그 순간을 바라보며 재활과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코트다. 코트에서 인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강화도=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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