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지어질 아파트 동 이름이 모두 프랑스어라는 소식에 허세라는 비판이 일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건축되는 '압구정 2구역'(신현대아파트) 6개 동 이름이 모두 프랑스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101동 벨르빌르 ▲102동 몽소 ▲103동 튈르히 ▲104동 플로랄 드 파리 ▲105동 앙드레 시트로엥 ▲106동 프롬나드 플랑테 등이다.
'플로랄 드 파리'와 '몽소'는 각각 프랑스 파리에 있는 공원이고, '앙드레 시트로엥'은 시트로엥 자동차 설립자, '튈르히'는 루브르 박물관과 튈르리 궁전 사이에 있는 정원 이름이다. '프롬나드 플랑테'는 산책길, '벨르빌르'는 아름다운 도시라는 뜻이다.
12만㎡(약 3만6천평) 규모의 단지 내 정원 이름도 '그랑 아페제'라는 프랑스어로 붙여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쓴 작성자는 "근대 유럽에서 지식인들 사이에 프랑스어가 공용어로 쓰였다고 하더니 저기만 근대시대로 갔나 보다"라며 "저걸 프랑스인이 보면 얼마나 웃기겠나"라고 비판했다.
댓글 역시 "지나친 허세다", "저런 이름을 가진 곳에 살면 파리지앵인 줄 아나" 등 부정적 반응이 더 많았다.
그러나 글에 언급된 프랑스어는 아파트 동 이름은 아니고 각 동 위에 조성되는 스카이라운지의 명칭이었다.
동 이름은 다른 아파트와 같이 101∼106동이다. 이 부분은 압구정 2구역의 설계사로 당선된 '디에이건축'의 설계안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에이건축은 해당 아파트 설계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차용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프랑스 국적의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시설물 명칭에 프랑스어가 다수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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