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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대평군물농악, 합천군 최초 경남도 무형문화재 지정돼


대평농악 역사성·문화적 가치·예술성 높이 평가

[아이뉴스24 류영신 기자] 경상남도 합천군의 '합천 대평군물농악'이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무형문화재 지정은 합천군에서는 처음이다.

3일 합천군에 따르면 대평농악은 지난달 20일 제3회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위원회 심의에서 문화재 종목으로 지정됐다. 같은달 29일 경남도 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 고시됐다.

대평농악은 합천군 초계면 대평마을에 전승되고 있는 농악이다. 마을 공동체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는 공동체 놀이라는 점에서 지역민의 정서를 담은 고유한 문화유산이다. 오랜 세월 지속되면서 주민들의 삶 속에 다양한 요소들이 녹아들어 있다. 특히 생활 속의 희로애락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 3월 경상남도 합천군 초계면 초계대공원에서 경상남도가 합천 대평군물농악 실연심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상남도 합천군]

대평농악의 구성(판제)은 길군악, 사열굿, 오방진굿, 사령 군악에서 12차 파진굿까지 군사놀이의 형태로 이뤄져 있다. 복식(농악할 때 입는 옷)은 일명 ‘까치복’이라고 하는 군사복을 하고 있다. 머리에는 전립을 쓰고 허리에는 큰 칼을 차고 있는 장군이 등장하는 등 군물(軍物) 적 요소로 이뤄져 있다.

효시는 지난 1592년 임진왜란 때 노경종 장군이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장군은 군의 위엄과 사기를 북돋우려고 진군 때 큰북을 치고 철병 때는 징을 쳐 대승을 거뒀다.

대평농악은 대평마을에서 정월대보름에 서낭당 고유제, 지신밟기 등의 군물 가락 놀이가 농악놀이로 이어졌다. 이후 400여년의 역사 속에 합천의 뿌리 깊은 민속문화로 전해져 왔다.

농악 경연대회에서도 탁월함을 과시했다. 지난 1983년 진해군항제에서 실시된 제15회 경남 민속경연 대회에서 상쇠 김점용씨가 개인상을 받았다. 지난 1982년과 1986년에는 진주 개천 예술제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합천대야 문화제 농악 경연에서는 여러 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지난 2002년 정점용 상쇠, 2008년 김점용 상쇠가 연달아 타계하면서 대평농악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현재 15여명의 치배(품물놀이에서 타악기를 치는 사람)들이 남아 있으나, 고령으로 연행이 어려운 실정에 처했다.

이에 지역의 명망 있는 인사들이 주축이 돼 대평농악 재현과 전승을 위해 노력했다. 합천군은 지난 2014년 합천 대평군물농악보존회를 결성해 전수조사와 구술 채록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평농악 전수 교육을 지속해 실시했다. 또 역사 고증을 위한 학술대회, 문화콘텐츠 개발, 스토리텔링 개발, 길잡이 제작 등 대평농악의 복원·계승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와 함께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시연회를 개최해 군민들에게 대평농악을 알려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2019년 1월에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지정 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도 무형문화재 종목 지정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021년 11월 서면 심사,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두 차례 실연 심사를 마쳤다.

경남도는 대평농악의 역사성, 학술적 가치성, 예술성 등이 높고 경남도의 전통문화로서 대표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전형 유지와 전승 환경이 우수하다고 평가해 지난 5월 대평농악을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대평농악은 경남도 고시로 합천군 최초의 무형문화재가 탄생하게 됐다.

대평농악의 무형문화재 지정은 보존회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보존회는 그간 대평농악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료발굴과 시연을 통해 무형문화재로서의 체계를 갖추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보존회는 지난달에 사단법인 합천대평군물농악보존회로 등록했다.

김윤철 경상남도 합천군수는 축하 인사말을 통해 “합천 대평군물농악의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지정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역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키겠다”며 “문화 전승을 위한 후계자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합천=류영신 기자(ys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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