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보다는 두 회사가 하반기부터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만큼,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종가 기준 18만9천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초(20만2천500원) 대비 6.66% 하락한 주가다. 카카오는 같은 기간 11.66% 내린 5만원에 거래됐다.
연초(17만9천500원)와 비교하면 네이버는 5.23% 상승했으나 코스피 지수가 연초부터 현재까지 15.9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상승 폭이다. 심지어 카카오는 연초(5만2천700원) 대비 5.12% 내렸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했다. 더불어 성장주에 대한 우호적인 수급 환경으로 오름세가 가팔라졌으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해야만 했다.
지난 1월 당시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매주 오름세를 기록하다 2월에 들어서면서 하향 국면을 맞았다. 특히 카카오는 1분기에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게 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외국인은 올 초부터 지난 23일까지 네이버를 3천883억원을 순매도하고 카카오는 3천748억원치를 내다 팔았다. 이번 달만 봐도 외국인은 네이버를 2천17억원 덜어냈고 카카오는 1천315억원치를 팔았다.
저조한 실적,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다. 두 회사의 52주 최고가 대비 현 주가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네이버는 32.77%가 줄었고 카카오는 40.68%가 감소해 절반에 가깝다.
증권가는 두 회사에 대해 2분기보다는 하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광고, 쇼핑 등 주요 전방산업 성장률 둔화 영향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1분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상승해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전망되나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5% 하락한 1천4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3분기부터는 AI가 두 회사의 실적 개선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오는 7월에 AI 챗봇 서비스 '큐:'를 선보일 예정이며 카카오도 하반기 AI 모델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하반기 영업이익 성장률이 평균 15% 전후를 마크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 AI와 콘텐츠 부문에서 강한 모멘텀을 발현할 것으로 보인다"며 "AI는 하이퍼클로바X 공개와 이를 적용한 서비스 상용화가 핵심이고, 콘텐츠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확산과 자체 제작 역량 강화를 골자로 한다. 이르면 연내 공개가 예상되는 로어올림푸스, 비질란테 등이 주요 프로젝트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광고, 엔터테인먼트, 게임 매출이 모두 하반기에 유의미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으며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AI 챗봇의 장점과 카카오 산하 자산을 결합하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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