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2030 엑스포' 유치 장소로 사우디를 지지한다고 밝혔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만난 후 입장에 변화를 줄 지 주목된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 172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 및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차 파리를 방문 중인 한국 주요 그룹 회장단을 지난 21일(현지시간) 엘리제궁으로 초청해 만났다.
이 자리에는 4대 그룹 총수와 함께 김동관 한화 부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초청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프랑스가 자국 투자 매력도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경제·사회 개혁 정책에 대해 발표하며 에너지, 미래 교통수단, 의료·바이오 등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투자 계획 등을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이성우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본부장은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법인세 인하, 행정절차 간소화 등 기업친화적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고 덕분에 한국은 지난 5년간 550건 이상의 투자를 통해 총 41억 달러를 프랑스에 투자했다"며 "이번 면담은 프랑스 정부 지원 하에 우리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프랑스에 진출 및 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회장단과 단체 회동을 마치고 나서 삼성전자, SK그룹 측과 각각 개별적으로 만나 반도체, 배터리 사업 등에서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2030 엑스포' 유치 지역 지지에 대한 태도 변화가 있었을 지도 관심사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사우디 리야드를 2030 엑스포 유치 장소로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최태원 회장은 최근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지지하기로 한 이유를 물어봐 달라"며 "그렇게 일찍 입장을 밝힐 이유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 기업들은 이날 파리에서 대한상의와 프랑스산업연맹인 MEDEF 인터내셔널이 공동 개최한 '한-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도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및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가삼현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 강호성 CJ 경영지원 대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정상철 큐에너지 대표이사,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등 기업 주요 인사 13명이 참석했다.
프랑스 측에선 스테판 이스라엘 MEDEF 인터내셔널 한불재계회의 위원장,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 파스칼 카그니 프랑스무역투자진흥청장, 프랑수아 재코 에어리퀴드 대표이사, 알렉산드르 아키에르 아코르 수석부사장, 프랑수아 푸르니에 HTL바이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등 정부 및 기업인 대표 17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대한상의와 MEDEF 인터내셔널은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계기로 MOU를 체결, 양국 경제 및 산업 분야 교류 등 상호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기업들이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민간소통채널 역할을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프랑스는 '프랑스 2030'이라는 투자 계획 아래 에너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차세대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데 이는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라며 "양국 기업간 에너지 및 기술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