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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파운드리 재편 돌입···삼성 꺾고 2위로 도약하나


CPU 등 내부 제조 분야도 파운드리로 집계···비용 절감에도 최선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인텔이 내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가 형성한 양강 구도를 깰 전망이다. 중앙처리장치(CPU) 등 인텔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제품 제조 분야를 파운드리 수익으로 집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내년 1분기부터 이같이 회계처리를 변경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내년에만 200억 달러(약 25조8천800억원)가 넘는 파운드리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꺾고 2위를 차지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다.

인텔은 21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웨비나에서 내년 1분기부터 제조·기술 개발 사업부를 인텔파운드리서비스(IFS)와 합쳐, 독립적인 손익(P&L)을 집계·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인텔 본사 [사진=인텔]
인텔 본사 [사진=인텔]

그동안 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텔 주력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제조·기술 개발 사업부 수익은 인텔 전체 매출에 포함됐다. 인텔 제품만 생산하기 때문에 파운드리 사업 영역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인텔이 지난 2021년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한 이후에도 IFS의 지난해 매출은 8억9천500만 달러(약 1조1천500억원)에 그칠 정도로 존재감이 적었다.

인텔이 내부 파운드리로 사업 구조를 바꾸면 제조·기술 사업부 수익 대부분이 파운드리 매출로 반영된다.

인텔은 이를 위해 내년 1분기부터 ▲클라이언트 컴퓨팅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AI) ▲네트워크 및 엣지 등 세 개 분야를 제품 사업부에 포함한다. 제조 사업부엔 ▲제조 ▲기술개발 ▲IFS 등의 분야를 둔다. 회계상 크게 두 개 사업부를 구분해 독립성을 키우기로 한 셈이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기존과 달리 시장 표준 가격에 기반해 설계 사업부로부터 물량을 수주해 재대로된 매출과 이익을 책정하게 된다"며 "직접 손익을 관리하는 조직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 경우 테스트 비용 들을 줄여 반도체 사업에서 내년 30억달러, 2025년까진 80억~100억 달러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텔은 내년에 자체 물량만 파운드리에 포함돼도 파운드리 매출이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TSMC, 삼성전자와 함께 단숨에 세계 3위권 파운드리 기업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인텔은 외부 고객사의 물량까지 감안하면 삼성전자를 앞서고 2위에 오를 수도 있다고도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매출을 따로 밝히지 않지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삼성 파운드리 매출을 208억 달러(약 26조9천100억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CFO는 "내년에는 내부 물량을 기준으로 200억 달러 이상의 제조 매출을 기록해 파운드리 2위 사업자가 될 것"이라며 "외부 물량 기준으로 2030년까지 2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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