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도에 반도체 후공정 시설을 구축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중국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자 인도로 눈을 돌리는 형국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7억 달러(한화 약 3조4천800억원) 규모로 마이크론 반도체 테스트 및 패키징 공장 건립 계획을 승인했다.
또 인도 정부는 13억4천만 달러(약 1조7천3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규 시설은 인도 구자라트주에 건설될 예정이다. 구자라트주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마이크론의 인도 공장 계획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사업을 제한하는 데서 나와 주목된다.
마이크론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 중국 내 사업에서 위기를 맞았다.
중국 안보심사 당국은 지난 5월 마이크론의 제품에서 네트워크 보안 위험을 발견했다며 중국의 정보 시설 운영자가 마이크론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미국은 중국의 제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인도가 마이크론이 처한 상황을 이용해 자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나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모디 총리가 반도체 기업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며 "마이크론을 시작으로 중국 내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인도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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