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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오세훈 시장 "개폐형 방범창 서둘러야"


장마 앞두고 관악구 저지대·저류조 건설공사 등 주요·방재시설 찾아 점검
"침수피해 방지할 수 있는 방범창·물막이판 설치 주민 동의얻도록 최선을"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개폐형 방범창 설치된 곳이 적은 편이네요. 주민들 동의 얻어서 설치할 수 있도록 힘써주시고 물막이판 설치도 서둘러 주시길 바랍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여름철 풍수해 대비 현장점검에서 "저류조 완공에 서두를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2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공영차고지에서 여름철 풍수해 대비 주요현장 및 방재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오 시장은 이날 여름 수해를 대비해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 공사 현장, 신림 빗물펌프장, 보라매공원 등 세 곳의 방재시설을 찾아 공정과 수방 대비 태세 점검을 진행했다. 현장점검에는 오 시장과 박준희 관악구청장 등을 포함한 서울시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점검은 우기를 맞아 집중호우 시 빗물을 일시 저류해 저지대 침수피해를 줄이고자 검토하고 있는 노면수 유출 저감대책 대상 현장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발생한 반지하 침수 사태 재연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완공되는 2027년 전까지 집중 호우시 빗물을 일시 저류해 하천과 저지대로 유입되는 노면수를 줄이고자 굴착 ·지하공간 공사가 완료된 대형 공사장을 임시 저류조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 시장은 첫 번째 점검지역인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 건설현장에서 임시저류 준비 상태를 확인하며 "2025년 완공 예정이었는데 더 서두를 예정"이라며 "급한대로 비가 오기 전까지 임시로 저류 시설을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 건설현장은 관악IC 인근 최대 3만5천톤(t)까지 저류할 수 있는 대규모 저류공간을 조성하는 공사다. 폭우 시 도림천의 물을 저류조로 유입시켜 빠르게 수위를 낮춰 하천범람 위험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2025년 완료 예정인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를 올해 여름철 집중호우 시 도림천으로 유입되는 빗물을 저감시키는 시설로 임시 활용할 계획이며 굴토가 완료된 지하공간에 청룡산에서 내려오는 노면수를 6만t까지 저류시킬 방침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신림 빗물저류조는 총공사비 974억원으로 지난해까지 사업지 내 점유시설 보상과 철거 등을 완료했다"며 "내년 우기 전까지 지하시설을 완공하고 차고지는 2025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2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공영차고지에서 여름철 풍수해 대비 주요현장 및 방재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후 오 시장은 신림 빗물펌프장에서 펌프가동과 제진기 운영상태 등을 점검하고 풍수해 대비 상황을 보고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진나해 집중호우로 사망자 3명, 이재민 709명이 발생하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며 "지난해 침수피해주택과 상가 6천856세대를 대상으로 침수방지시설 설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폐형 방범창 설치의 경우 대상 가구 622가구 중 22가구에 설치가 완료된 상태"라며 "방범창 설치의 경우 집주인 등의 동의가 있어야 설치할 수 있는데 월세·전세를 놓을 때 침수가구라는 오명이 붙을까봐 동의를 안 해주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개폐형 방범창 설치 완료 가구가 몇 개 없다"며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하는 데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신림동은 관악산에서 시작되는 도림천 하류 쪽에 있어 폭우 발생 시 고지대에서 흘러 내려오는 빗물과 도림천 범람으로 침수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신림 빗물펌프장'은 도림천 수위가 상승해 주택가 빗물이 하천으로 자연 배수되지 못할 때 펌프를 가동, 강제로 배수 처리하는 시설로 여름철 우선적으로 가동 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보라매 공원을 방문한 오 시장은 이번 여름철 공원 내 호수(옥만호)를 활용해 집중호우 시 빗물을 저류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실행계획을 점검했다. 서울시는 집중호우가 예보되면 호수의 물을 미리 빼 수위를 낮추고 강우 시 빗물을 저류토록 할 계획이며 옥만호의 최대 저류 계획량은 5천320t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못의 전체 면적은 6천650㎡로 평소엔 분수, 경관 등의 목적으로 운영하다 침수기가 되면 지금보다 수위를 1.5m에서 0.7m로 낮춰 강우 시 연못에 빗물을 저장할 계획"이라며 "기상청과 어느 시점에서 임시 저류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 소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예측가능한 침수가 없어서 미리 (폭우를) 예상해서 (물을) 뺐다가 채우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신경써서 한 번 실험해보자"고 답했다.

한편, 서울시는 도림천 유역 외에도 침수취약지역, 하천, 산지 등 피해 우려지역 건설현장과 방재시설에 대해 점검하고 호수 등을 활용한 빗물유출 저감계획도 구체화할 방침이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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