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태진 기자] 태양광이나 해상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빠르게 확산·관리·거래하는데 IT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58차 조찬 포럼이 지난 16일 오전 7시 제주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3층 J-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진영규 제주대 전기공학과 교수가 ‘분산에너지 도입 필요성과 해외사례’를, 김종규 식스티헤르츠(60Hertz) 대표가 ‘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한 IT’를 주제로 발표했다.(진영규 교수의 발표내용은 ‘제주도, ’전력 직거래‘ 신사업 선점 활발’ 6/1, 아이뉴스24 기사 참조)
김종규 대표는 ”한국은 재생에너지 발전프로젝트의 80%가 1MW 이하다. 소규모 프로젝트(태양광, 풍력 등)의 비용구성이 대규모 프로젝트(석탄화력, 원자력)의 비용구성과 다르다. 소규모 프로젝트는 인허가라든가, 고객획득비용의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때문에 하드웨어 비용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비하드웨어 비용이 빠르게 줄지 못해서 중소규모 프로젝트가 대부분인 한국은 에너지 발전단가가 비싸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를 낮추려면, 고객혜택 비용과 관리비용을 낮추고 인허가비용을 낮춰야 한다. 그런 비하드웨어 비용을 낮추는 방법을, IT서비스가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야만 자연적으로 재생에너지의 확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재생에너지의 적정한 관리에 대해서도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면서 IT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대표가 2017년 독일 체류 시에 일식 현상이 있었는데, 일반인들에게는 흥미로운 현상이지만 에너지 관점에서 보면 태양광발전이 꺼지는 비상 상황이므로 여러 대비를 해야 했다.
전력 비상상황이었지만, 김대표는 마우스 클릭 세 번으로 손쉽게 다른 전력을 이용할 수 있었다. 계량기가 없어서 안된다는 말을 하는데 김교수가 당시 거주하던 집의 계량기는 2차 세계대전 때부터 사용해왔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2035년 9월 1일 일식 현상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사전대비를 잘해서 블랙아웃 같은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IT서비스가 등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유럽에서 IT기술만으로 원자력발전소 8대 정도의 가상발전소를 운영하는 ‘스크라프트베르크’라는 전력 회사를 소개하면서, 제주에서도 이런 회사가 나오도록 우리가 IT서비스를 개발해서 지역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
재생에너지 거래에 대해서도 식스티헤르츠의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했다. 제주에 본사를 둔 카카오는 현재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한다. 여러 회사가 카카오에 전력 공급을 제안할 때 모두가 전력량(kw/h) 기준 얼마나 싸게 하겠다는 가격만을 내세웠지만, 김대표의 식스티헤르츠는 스토리를 만들어 제안했다. 식스티헤르츠는 제주도의 시민생산조합에서 생산하는 태양광, 풍력 등 소규모의 재생에너지를 모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ESG를 표방하는 카카오의 기업이념과 일치하여 선정되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주제발표를 한 김종규 대표의 식스티헤르츠는 지난 2020년 설립된 에너지 IT 기업이며, 26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제생에너지 발전소 업계의 ‘직방’ 같은 역할을 표방하면서, 현재 전국 약 8만 개의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실시간 발전량을 알려주는 가상발전소(VPP) '햇빛바람지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식스티헤르츠가 개발한 에너지관리시스템 '에너지스크럼(EnergyScrum)'은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에너지스크럼은 태양광, 전기차충전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산전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
/제주=박태진 기자(ptj19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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