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연맹, 고양 데이원스포츠 제명 조치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이하 데이원)이 퇴출된다. 한국농구연맹(이하 KBL)은16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KBL센터에서 이사회와 총회를 열었다. KBL은 이자리에서 고양 데이원스포츠를 회원사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데이원은 고양 오리온스를 인수해 지난해(2022년) 출범해 KBL 회원사가 됐다. KBL은 "그동안 재정적 문제를 일으키고 약속을 번번이 어겼다. 4개월째 미지급된 선수단 연봉 등을 전날(15일)까지 말끔히 정리하고 앞으로의 구단 운영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또다시 지키지 못했다"면서 "이에 따라 데이원이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의사나 능력이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KBL은 "데이원이 선수 연봉 체불 등을 해소하기는커녕 거짓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리그의 신뢰와 안정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BL은 데이원소속 선수 18명은 모두 보호하기로 했다.

KBL은 "부산시가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 의사를 강하게 밝힌 점을 감안해 우선 부산시와 새로운 인수 기업 물색을 포함한 후속 방안을 적극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인수기업을 찾지 못할 경우 데이원 소속 선수들은 새로운 팀을 찾게 될 전망이다. KBL은 이러한 상황을 맞이하면 오는 7월 21일(잠정) 데이원소속 선수 18명 전원을 대상으로 특별드래프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KBL은 "향후 구체적인 일자는 후속 작업 진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얘기했다. 특별드래프트가 시행되면 KBL 출범 이후 이어온 10구단 체제는 2023-24시즌부터 9구단 체제로 바뀐다.

6월 1일 이후 선수들 연봉은 KBL이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추후 적절한 방법으로 환수할 계획이다.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의 상황을 감안해 긴급생활자금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특별드래프트는 동일한 확률로, 구단별 2명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 경우 2023-24시즌에 한해 샐러리캡, 등록정원 등에서 예외 적용된다. 일부 제기된 문제점은 추후 보완키로 했다.

KBL은 "리그를 훼손하고 팬들을 실망시킨 데이원스포츠 경영총괄 박노하, 구단주이자 스포츠총괄 허재 공동대표에게 이번 사태에 상응한 행정적, 법률적 책임을 적극 물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옥 KBL 총재는 데이원구단 제명과 관련해 입장문도 발표했다. 김 총재는 "프로농구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상황을 맞게 돼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데이원스포츠를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고양 팬들은 물론 모든 농구팬들과 관계인들에게도 유감스럽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후속조치를 상황에 맞게 성실히 진행하겠다"며 "리그 안정성과 내실을 다지는 데 더욱 정진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