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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안 팔릴라" 3년 만에 개소세 인하 종료…바빠진 완성차 업계


7월부터 개소세 3.5%→5.0% 복귀…무이자·저금리 할부 확대 등 수요 진작책 내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정부가 이달을 끝으로 자동차 구매 시 적용했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종료하기로 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발 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차량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신차 구매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부담이 커지자 판매 촉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개소세 연장 안내문이 게시된 서울의 한 자동차 대리점. [사진=뉴시스]
개소세 연장 안내문이 게시된 서울의 한 자동차 대리점. [사진=뉴시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판매 촉진을 위한 각종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자동차 개소세 인하(3.5% 적용) 조치를 3년 만에 종료하고 다음 달부터 기존 세율(5%)로 환원 조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확산으로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자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승용차 출고가의 5%인 개소세를 70% 인하한 1.5%까지 낮췄다. 같은 해 7월부터는 인하 폭을 30%로 조정해 3.5%의 세율을 적용하고 이후 5차례 기간을 연장하며 3년째 이어왔다.

기재부는 "최근 자동차 산업 업황이 호조세이고, 소비 여건도 개선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과거 코로나19에 대응한 내수 진작 대책으로서 정책 목적을 달성했다고 평가된다"고 인하 종료 배경을 설명했다.

기재부는 이에 더해 올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개별소비세 과세표준 경감제도' 시행으로 국산차에 대한 개소세 과세표준을 18% 하향 조정한다. 기존 국산차와 수입차 간 과세표준 차이로 인한 역차별 논란을 없애기 위한 조치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를 예로 들면, 과세표준 하향으로 54만원의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나 개소세가 3.5%에서 5%로 변경되면서 부담액이 90만원 더 늘어 소비자는 최종적으로 36만원을 더 부담해야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개소세 인하 종료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딜로이트그룹에 따르면 4월 국내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VPI) 지수는 지난 2021년 10월(100)을 기준으로 73.3을 기록했다. VPI 지수는 100을 넘어서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의향이 '증가', 100을 밑돌면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과 같은 거시경제 충격으로 신차·중고차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했으며 국내 자동차 소비심리와 구매의향을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리인상 단행으로 올해 3월부터 5월 국내 자동차 할부 금리 상승 폭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포인트(p) 상승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완성차업체(OEM)는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요인을 타개하고자 고가 프리미엄 신차 모델 중심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고 역대 최대 판매액을 기록했다"며 "다만, 장기간 지속되는 금리 인상과 물가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저렴한 차를 찾거나 중고차 시장에 주목하게 되면서, OEM의 고급화 전략이 소비자 구매 의향을 낮추는 모양새가 됐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개소세 인하 조치 종료로 자동차 수요 위축 현상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 촉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발 빠르게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당장 7월부터 올해 12월 말까지 아반떼, 코나, K3에 대해 무이자·저금리 할부 특별 프로모션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할부 금리는 무이자 또는 1.9~4.9%의 할부금리로 운영된다. 현대차 아반떼 모던(가격 2천273만원)의 경우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이용하면 기존 구매와 비교해서 약 70만원의 이자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으로 고객들의 차량 구매 부담이 커짐에 따라 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를 앞두고 이달 내 전 차종에 대한 즉시 출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개소세 인하 종료와 세제 개편으로 7월부터 차종별 약 20만원부터 40만원까지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6월 중 QM6, SM6, XM3 등 르노코리아의 주요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은 개소세 혜택을 더해 최대 160만원의 구매 혜택을 받는 프로모션도 내놨다.

르노코리아 영업조직을 총괄하는 황재섭 전무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를 앞두고 그동안 신차 구매를 오래 고민했던 고객은 혜택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개소세 인하 혜택과 7월부터 시행 예정인 과세표준 변화에 따른 가격을 비교해 본다면 6월에 구매하는 것이 확실하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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