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미국 내에서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강행한 후 구독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국내 도입 시점과 효과에 대해 구체적 예측이 어렵다고 내다봤지만 도입 시점이 크게 지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계정공유 금지 직후인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총 4일간 미국 내 넷플릭스 평균 신규 가입자 수치는 지난 60일 대비 102% 증가한 7만3천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지 조치 이전까지 반대 목소리가 높았지만, 수치는 오히려 코로나19감염증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급증했던 가입자 수보다도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이중 26일과 27일 이틀 동안의 일일 가입자 수는 10만명에 달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내 서비스 가입자에게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하며 계정 공유를 공식적으로 금지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계정공유 유료화 시행 국가 확대 시점을 1분기로 전망했지만 2분기로 미뤄 국내 도입 시점 역시 지연됐다.
넷플릭스코리아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지난 실적발표 당시 2분기에 계정공유 금지 국가를 늘릴 수 있다는 언급을 한 것은 맞지만 한국이 포함될지는 아직 미정"이라며 "이전에도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메일 사전 안내나 공식 뉴스룸을 통해 사전 안내했기 때문에 방침이 정해지면 추후 공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 내 가입자 수 증가 효과에 대해서도 "현재 미국 내에서 긍정적인 이야기가 있지만 넷플릭스 본사에서 국가별 월간활성이용자수(MAU)나 가입자 수를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어서 효과에 대해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다음달 경 실적 발표를 통해 알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는 국내 도입 시점이 크게 미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OTT 업계에도 적용될 가능성도 논의됐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이용자와 시장 입장에서의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을 나눠볼 수 있다. 미국에서의 긍정적 지표도 있고, 넷플릭스는 더 이상 신규 정책에 대해 비판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국내 결과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넷플릭스의 MAU는 1천에서 1천200만명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가 되는 편"이라면서 "금지하더라도 가입자가 유지될 확률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광고 요금제 도입 당시 넷플릭스의 서비스 국가 중 우리나라에서의 도입이 빠른 편이었기 때문에 2분기 내 도입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선도자인 넷플릭스의 입지를 고려했을 때 국내에 조만간 정책이 시행되면 결국 타 사업자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오는 20일 CEO직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오는 22일에는 한국 콘텐츠 관련 언론 간담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코리아는 "CEO를 맡은 후 첫 내한 일정인데다, (넷플릭스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만큼 제작사와 만나 한국 창작자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콘텐츠 협업을 모색하는 것이 주 내용이 될 것 같다"면서 "계정공유 유료화 등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미디어 대상 질의응답 시간에 논해질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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