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가전업계가 계절 가전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 침체로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계절 가전을 내세워 실적 방어를 노리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여름철 가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여름 가전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 정수기와 음식물처리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집에서 음료 및 음식을 해 먹는 이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롯데하이마트가 5월 1~14일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직전 같은 기간(4월 17~30일) 대비 음식물처리기와 얼음정수기 매출은 각각 30%, 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랜드의 5월 1~17일 정수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70%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렌털업계는 신제품 출시 및 프로모션으로 수요 잡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코웨이는 6월 한 달간 얼음정수기 렌털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코웨이 자사몰인 코웨이닷컴을 통해 아이콘 얼음정수기와 아이스(AIS) 정수기 3.0, AIS 정수기 3.0 스파클링 등 3종을 렌털할 경우 3개월의 렌털료를 면제해준다. 또 약정 기간 동안 매월 최대 5천원의 렌털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SK매직이 최근 선보인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는 출시 보름 만에 1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판매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SK매직의 5월 한 달간 전체 얼음정수기 판매량도 전월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얼음 정수기의 비중은 전년 동월보다 10%p 이상 증가하며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쿠쿠홈시스는 이달 초 끓인 물 출수와 제빙 기능을 모두 갖춘 대용량 얼음정수기 '제로 100 그랜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브랜드 최초로 대용량 얼음정수기에 100℃ 끓인 물 출수 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17분에 1회씩 14개, 하루 최대 1천185개의 얼음을 생성한다.
웰스는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웰스 정수기 슈퍼쿨링 더 뉴' 라인업을 기존 2종에서 4종으로 확대했다. 이번에 추가한 2종은 물속 칼슘(Ca), 칼륨(K), 마그네슘(Mg), 나트륨(Na) 등 몸에 유익한 미네랄 함유량을 13% 높인 신형 미네랄 필터를 적용해 기존 모델과 정수 성능을 차별화했다.
음식물처리기의 경우 고성장을 이어가며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가 지난 2021년 2천억원에서 지난해 6천억원대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카라는 지난달 새 모델로 배우 현빈을 발탁,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현빈을 앞세워 TV 광고를 진행하며 스마트카라의 독자적인 건조분쇄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말에는 '스마트카라 400 프로'를 특별 할인가에 판매하는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쿠쿠전자는 최근 음식물 처리기 신모델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미생물 분해 방식으로, 토양에서 추출한 바실러스균을 비롯해 필수 미생물과 영양분을 전체 배합의 20% 이상으로 확대해 활동성과 분해력이 매우 높아 맵고 짠 맛이 특징인 한식 대부분을 분해한다. 또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 발생하는 악취는 4단계 하이브리드 탈취 시스템을 통해 99% 이상 차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외식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집에서 커피와 음료는 물론 음식을 해 먹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이에 따라 음료 제조 및 음식물 쓰레기 정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