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앞으로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대표팀 소속 선수 음주 파문과 관련해 사과했다. 선수협은 2일 회장을 맡고 있는 김현수(LG 트윈스, 외야수) 이름으로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 팬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선수협은 "프로야구 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선수협은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WBC를 마쳤고, 무거운 마음으로 리그를 시작했다"면서 "이런 가운데 국민 여러분과 팬들에게 큰 실망감과 불쾌함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좋은 경기력만 있어서는 국가대표라고 할 수 없다"며 "책임감이 필요하고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선수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재발 방지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선수 음주 파문은 지난달(5월) 30일 온라인 매체를 통해 최초 보도됐고 이후 KBO가 경위서와 사실확인서를 해당 선수 소속 구단을 포함해 KBO리그 9개 구단에 전달했고 그 결과 음주는 사실로 밝혀졌다.
WBC 기간 동안 술자리를 가진 선수는 김광현(SSG 랜더스) 정철원(두산 베어스) 이용찬(NC 다이노스)로 밝혀졌다. 세 선수는 음주를 시인한 뒤 지난 1일 사과문을 발표했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들은 보도 내용처럼 호주전 전날 술을 마시지 않았고 술집에서 종업원들로부터 접대는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선수협 회장도 2023 WBC에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했고 당시 주장을 맡았었다. 그는 "WBC 대표팀 주장이었으며 선수협회 현 회장으로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현수 선수협회 회장이 발표한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김현수입니다. 저희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WBC 대회 기간 중 한국야구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의 대회 기간 음주논란에 대하여 한국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3월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WBC를 마치며 저희 선수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리그를 시작하였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자는 각오를하며 리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KBO리그가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팬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리며, 더욱 열심히 하여 보답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선수들도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WBC 대회기간 음주논란이라는 납득하시기 어려운 사건이 밝혀지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 팬분들에게 큰 실망감과 불쾌함을 드렸습니다. 좋은 경기력만 있어서는 국가대표라 할 수 없습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이 필요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되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선수협회는 국가대표로서 대회 기간 중 처신을 바르게 하지 못하여 국가대표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이번 논란에 대하여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올립니다. 또한, 실망하였을 프로야구 동료 선수들에게도 죄송합니다. 저희 선수들은 KBO 사무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재발방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WBC 대표팀 주장이였으며, 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선수협회의 현 회장으로서,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김현수 올림.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