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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러시아 설움 푼다"…삼성·LG, 중동 '오일머니' 공략 본격화


UAE서 잇따라 신제품 발표회 열어…"현지 라이프 스타일 반영해 프리미엄 시장 노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러시아 TV·가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가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동 지역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기존 주력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성장성이 높은 중동으로 방향을 튼 모양새다.

지난 5월 29일 두바이에서 진행된 2023년형 Neo QLED 중동 지역 공개 행사에서 파트너사와 미디어 관계자들이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UAE 두바이 '니키 비치 리조트(Nikki Beach Resort)'에 프리미엄 맨션을 설치하고 2023년형 '네오 QLED'를 비롯한 삼성 프리미엄 TV·가전 제품과 함께 스마트싱스로 제공하는 스마트 사용자 경험을 소개했다.

◆삼성·LG, 중동서 잇따라 신제품 발표…현지 고객 잡기 '총력'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맨션을 8K&스마트싱스 존·거실·게이밍 룸·패밀리 룸·침실·스포츠 테라스로 구성해 네오 QLED 8K·98형 초대형 TV·라이프스타일 TV·OLED·사운드 타워 등의 스크린 경험을 체험하게 했다.

8K&스마트싱스 존에는 85형 네오 QLED 8K를 통해 냉장고,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을 제어하는 스마트싱스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거실에는 98형 네오 QLED 4K와 사운드 타워를 중심으로 초대형 스크린과 웅장한 사운드의 시청 경험을 강조했다. 게이밍 룸에는 85형 네오 QLED 8K와 엑스박스(Xbox)를 연결해 강력한 게이밍 특화 기능을 선보였다.

이 밖에 패밀리 룸을 77형 OLED·65형 더 프레임·더 세로로 꾸미고 침실 및 스포츠 테라스를 각각 85형 더 프레임, 더 프리미어를 통해 각 공간의 분위기에 맞춰 즐길 수 있는 스크린 경험을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중동 현지 고객들을 위한 콘텐츠와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이의 일환으로 디즈니 플러스(Disney+)·유튜브(YouTube)는 물론 글로벌 1위 아랍어 OTT 업체 샤히드(Shahid)를 비롯한 오에스엔플러스(OSN+)·티오디(TOD) 등 중동 현지 OTT업체들과도 콘텐츠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또 삼성전자는 자동화 기술 업체 ABB·스마트 조명 브랜드 필립스 휴(Hue)·스마트 보안 서비스 아마존링(Amazon Ring)과 삼성 스마트싱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임성택 삼성전자 중동총괄 부사장은 "2023년형 네오 QLED는 화질·사운드는 물론 사용자 경험 중심의 혁신을 거듭해온 제품"이라며 "중동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더욱 풍부한 스크린 경험을 제공하고 중동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UAE 두바이에서 중동아프리카 지역 76개국 거래선 관계자 등을 초청해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회 'LG 쇼케이스(LG Showcase)'를 열었다. LG전자 모델들이 초프리미엄 생활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2세대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도 지난달 14~15일 UAE 두바이에서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 행사 'LG 쇼케이스(Showcase)'를 열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연 것은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LG전자는 총 725㎡ 전시존을 마련해 다양한 혁신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생활가전에서는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2세대를 필두로 ▲터치만으로 색상과 분위기를 바꾸는 무드업 냉장고 ▲원바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액자형 에어컨 아트쿨 갤러리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빌트인 주방가전 라인업 등을 소개했다.

TV 라인업으로는 ▲전원 외 모든 연결선을 없애 설치 공간의 자유로움을 높여주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비롯해 ▲더 밝고 선명한 화질을 내는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OLED evo)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무선 이동식 LG 스탠바이미 등 혁신 스크린 제품들을 공개했다.

또 LG전자는 구매력이 높은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최근 인사관리(HR) 담당자 및 세무·회계 직군 채용에도 나섰다. LG전자는 그룹 공식 채용사이트인 'LG커리어스'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지역 인사와 경영관리 담당자 채용 공고를 각각 내고 상시 채용에 돌입했다. 이집트에서는 영업 담당 직원도 수시로 뽑고 있다.

◆성장성 높은 중동·아프리카에 '기웃'…"프리미엄 수요 높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처럼 나선 것은 국제 정세 불안정 등의 여파로 중국·러시아 시장에서 부진한 성과를 거둔 영향이 컸다. TV의 경우 양사 모두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에게 밀려 점유율이 1% 내외에 그치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선 한 때 두 업체가 스마트폰, TV, 가전 등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삼성전자·LG전자 모두 현지 공장의 생산을 지난해부터 중단하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가 러시아서 선보인 'SUHD TV' [사진=삼성전자]

이에 두 업체는 성장성이 높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이 지역은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가량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중동의 경우 30대 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선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세 미만 청년층으로, 특히 중동 지역의 15∼29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4%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또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도 높은 편인데, 덕분에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의 LG전자 연결기준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2020년 연간 매출 2조2천120억원에서 2021년 2조7천747억원으로 25.4%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0.9% 증가하며 3조3천572억원까지 늘었다.

특히 가정용 및 시스템에어컨,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올해도 맞춤형 경험을 앞세우고 고객 접점을 더욱 확대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일환 LG전자 중동아프리카지역대표 전무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의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경험을 전달하는 다양한 혁신 제품을 앞세우며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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