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과 비교해 1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 고금리, 전세사기 등으로 전세시장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아파트 전세시장의 침체와 하락세 장기화로 역전세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머신러닝에 기반한 빅데이터 솔루션 직방RED를 통해 아파트 전세가격지수의 최근 추이와 2년 전 대비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년 전 대비 1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전세가격 하락세가 가장 컸던 곳은 세종(28.5%↓)과 대구(26.5%↓)였다. 이어 울산(18.9%↓), 인천(17.1%↓), 부산(16.9%↓), 대전(15.1%↓) 순이었다. 일반 도 지역도 전세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나 대도시들과 비교해 변동폭은 작았다. 강원과 제주는 변동률이 각각 0.5%↑, 1.2%↑로 나와 2년 전 가격 수준까지 떨어지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지난달 기준 강남구와 동작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과 비교해 각각 13.2%↓, 12.9%↓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북부권(노도강 지역)과 동남권(강남3구 지역)에서 대조를 이뤘다. 강남3구의 경우 2019년 이후 2022년 상반기까지 연평균 10% 안팎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중순 이후 하락 전환해 1년 동안 고점대비 15~17% 가까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북부권은 2020년 급격한 상승을 보인 후 2년 동안 보합세를 유지하다 지난해 하반기 하락 전환됐는데 그 속도는 10~11% 내외로 비교적 느린 편이었다.
강북구, 송파구와 같은 일부 자치구는 올해 3~4월 반등이 시작되려는 조짐을 보이는데 서초구, 강남구 등의 자치구에서는 지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최근 동향은 자치구에 따라 엇갈리는 모습이다.
서울·인천·경기의 전세가격 흐름은 2020년 전까지 비슷한 추이를 보였는데 2020년 이후 서울과 비교해 인천과 경기도에서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인천은 2021년 10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큰 폭의 전세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3년 전인 2020년 초 수준까지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서울과 경기는 지난해 중순부터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돼 현재 약 2년 반 전가격까지 떨어졌다.
경상권은 수도권과 달리 특별한 반등신호 없이 지속적인 전세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대구의 전세가격지수는 85.8p(포인트)로 나왔는데 이는 2016년 10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충청권에선 세종시의 등락폭이 매우 컸다. 세종은 2020년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전세가격 상승 후 2021년 하순부터 급격한 하락을 보여, 현재는 3년 전인 2020년 초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전남의 경우 2021년 부동산 과열기 상승폭이 작았던 것에 비해 지난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4월엔 2019년의 가격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자치구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률이 낮고 하락전환의 시기도 2022년 하반기로 타 지역보다 늦다"며 "인천의 경우 3년 전, 대구는 5년 전 수준까지 전세가격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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