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 플라이강원이 사실상 투자 유치에 실패하며 기업회생 수순을 예고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지방항공청에 운항 중단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20일부터 모든 노선을 운항 중단한다.
플라이강원 소속 직원들은 오는 22일 기업회생 신청 후 희망에 따라 무급휴가에 돌입하거나 퇴직을 결정하게 된다.
19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오는 20일부터 내달 30일까지 국내·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지방항공청에 운항 중단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19일까지 양양∼제주 노선을 끝으로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
플라이강원은 구매 항공권에 대해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할 예정으로 예약 승객이 별도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도 당 10만원 이내의 배상금을 지급한다. 또 20일∼24일 양양∼원주공항 간 임시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플라이강원은 오는 22일 기업회생을 신청을 앞두고 있다.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는 "투자 협상을 진행해온 사모펀드 운용사 JK위더스 쪽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투자 유치에 실패한 것으로 판단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죄송하고 최대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법원이 회생 신청을 받아들여 회사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근무 중인 플라이강원 소속 직원들은 희망에 따라 무급휴직에 돌입하거나 권고사직 등을 통해 체당금이나 실업급여 등을 받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향후 투자가 이뤄지면 투자 조건에 재고용 조건이 포함되는지 여부에 따라 재고용의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원도는 플라이강원의 기업회생 예고에 따라 긴급 입장문을 내고 업체와 대주주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강원도는 "열악한 재정 여건에도 145억원을 플라이강원에 이미 지원했고 올해는 22억원의 지원 예산을 확보했다"며 "양양군과 함께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26년까지 화물터미널 구축에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30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플라이강원 대주주들의 책임 있는 자세와 함께, 현실성 있고 실현 가능한 자구책 등이 있을 때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플라이강원의 자구 노력과 예약 고객에 대해서 항공노선 이용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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