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산 베어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5연승으로 내달렸다. 두산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주중 원정 3연전 둘째 날 맞대결에서 9-6으로 이겼다.
키움 추격을 잘 뿌리치고 전날(16일)에 이어 키움에 2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도 달성했다. 승리 원동력은 선발 전원 안타를 친 타선이 꼽혔고 지명타자 겸 4번 타자로 나온 김재환이 제 몫을 했다.
그는 4-3으로 키움에 쫓긴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달 들어 나온 첫 아치다.
김재환은 경기를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홈런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팀이 리드하고 있을 때 홈런이 나와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환은 올 시즌 타격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무릎 부상 탓도 있다. 무엇보다 장타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팀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시즌 개막 후 잘 못쳤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분위기 반전과 타격감, 장타 생산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까. 김재환은 급하게 마음먹진 않는다. 그는 "오늘 경기는 이제 끝났다"며 "다음 경기에서도 더 잘하려고 노력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 뒤로 양 씨들이 타석에 나오는데 재미있다"고 웃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근 양의지-김재환-양석환으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세 타자은 이날 2루타 2개 홈런 1개 포함 5안타 4타점을 합작했다. 서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김재환은 무릎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안좋을 때와 비교해 많이 나아졌고 괜찮다"며 "오히려 이 감독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더 걱정하고 신경을 써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재환의 무릎 상태를 배려하기 위해 지명타자로 내보내고 있다. 김재환은 "수비를 좀 더 많이 나가야하는데, 외야 수비를 잘 보는 편이 아니다"라고도 겸연쩍어했다.
그는 홈런을 친 뒤 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김재환은 "솔직히 부끄럽기도 하고 좀 그렇지만 팬들이 환호를 보내고 세리머니에 대한 화답을 하는 걸 보니 괜찮다"며 "팬들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두산이 거둔 5연승은 2년 만이다. 팀이 앞서 정규시즌에서 마지막으로 거둔 5연승은 2021년 9월이었다.
/고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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