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오랜만에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는 V리그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는 다소 김이 빠진 모양새다. 남자부도 그렇고 여자부도 구단들이 점찍은 일순위 후보 선수들이 불참해서다.
그러나 참가자 중에서 주목을 받는 선수도 있다. 아포짓 스파이커 달리라 팔마(쿠바)가 그렇다. 트라이아웃이 열리고 있는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현지에서는 팔마에 대해 '공을 때리는 감각이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팔마는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다"고 말하지만 '거포'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이스탄불에 있는 하산 도안 스포르 콤플렉시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2일차 평가전에서 팔마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전날(11일) 열린 첫 평가전에서도 7개 구단 사령탑 중 6명에게 언급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차 평가전에서도 팔마는 활약했다. 절반 이상의 감독들이 눈여겨볼 선수로 평가했다.
트라이아웃 전 영상 등으로 진행된 구단 선호도 조사에서 팔마는 10위에 자리했지만 실제 평가전에서는 그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팔마는 "여기 있는 것만으로 매우 기쁘다"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고, 플레이를 보여줄 기회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트라이아웃 참가 소감을 밝혔다.
구단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상황에 대해서는 "좋은 선수로 평가해줘서 기쁘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팔마는 V리그를 거쳐 간 쿠바 출신 선수들에게 한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팬들의 응원 열기가 굉장하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더라"며 "유럽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기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공격력은 뛰어났다. 빠른 스윙을 바탕으로 한 남다른 타격감으로 사령탑들의 시선을 모았다. 팔마는 "시즌이 끝난 지 한 달 정도 됐다.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고 있다"며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을 정상적으로 하게 된다면 지금 보이는 것보다 더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V리그의 특징 중 하나인 외국인선수에 대한 공격 비중이 높은 점에 대해서는 "문제없다"고 했다. 스위스 리그에서 뛴 팔마는 "최근 뛰었던 팀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책임졌다. (V리그에서도)괜찮을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몇몇 구단에서는 팔마의 소심한 성격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팔마는 개의치 않는다.
그는 "코트 밖에선 수줍음이 있긴 하지만 코트 안에선 자유롭다"며 "경기할 때, 득점할 때, 더 많이 즐기면서 다른 사람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많이 달라질 것이고 (한국에서도)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남은 트라이아웃 일정은 단 하루다. 팔마는 마지막 날 내 장점 중의 하나인 서브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지금까지 보여준 공격보다 더 좋은 모습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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