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지난 2월 증권시장에 몰렸던 돈이 은행으로 유턴했다.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 여파에 놀란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에 있던 자금을 빼고 은행 예·적금으로 옮겼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3월 수익증권은 257조8천866억원으로 전달 대비 7천10억원 감소했다. 전월 11조1천166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 감소한 흐름이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줄었던 수익증권이 2월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한 달 만에 꺾인 셈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관계자는 "3월 초 SVB 사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긴축적 발언으로 주식형과 채권형에서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증권뿐 아니라 금전신탁도 8조3천억원 감소했다. 반면 은행 예·적금은 4조2천억원 증가하고 머니마켓펀드(MMF)도 1조5천억원 증가했다.
이에 3월 넓은 범위의 시중 유동성을 뜻하는 광의통화(M2) 평균 잔액은 3천810조4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1천억원(0.2%) 감소했다. 예·적금이 늘었지만 수익증권과 신탁 감소를 상쇄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만 포괄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M1)은 1천191조4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원 줄었다. 예·적금이 증가했지만 수시입출식예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만기 2년 이상의 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은 5천218조2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0.4% 증가하고 국채·지방채까지 포함한 광의유동성(L)은 6천640조8천억원으로 0.4% 늘었다.
주체별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8조9천억원 증가하고 기타 금융기관과 기업에선 각각 17조8천억원, 11조8천억원 감소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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