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당 지도부와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 등에게 당내 단합과 여야 간 대화의 회복을 당부했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이 최근 개소한 '평산책방'을 방문한 뒤 사저에서 50분간 회동했다.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지도부에게 "민주당이 과거 역동성을 회복해서 젊은 층들에 더 사랑받는 정당으로 변하길 바란다"며 "민주당이 단합하고 더 통합하는 모습으로 현재의 국가적인 어려움들을 타개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는 "당내에서도 그런 차원에서 하나가 되자고 하는 게 의원과 당원들의 다수 의견"이라고 호응하며 단합을 약속했다. 최근 '돈봉투 의혹' 등으로 인한 당내 불안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 시절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던 일 등을 언급하며 "대화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있어 의무와도 같은 것이다. 대화가 없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을 촉구하는 것을 지원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회동 후 '여야 협치의 물꼬가 트이겠는가'라는 질문에 "여야 간 대화도, 정치도 복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동에서 윤석열 정부 평가나 정국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당 지도부는 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을 방문했다.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앞치마를 두르고 30여분 간 서점 일을 도왔다.
이 대표는 이날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기술의 충돌', '한국과학문명사', '아버지의 해방일지', '같이 가면 길이 된다' 등 4권의 책을 구매했으며, 박 원내대표는 '지극히 사적인 네팔', '차이에 관한 생각' 등 3권의 책을 구입했다. 정청래·서영교·고민정 최고위원도 책을 샀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사저 부근에 평산책방을 개소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무급 자원봉사자 모집, 개인사업자번호 등록 등의 논란이 불거지며 '사익 추구' 의혹에 휩싸였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논란이 계속되자 자원봉사자 모집을 일시 중단하고 개인사업자번호도 폐쇄했다.
문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이창재 감독)도 이날 극장가에서 개봉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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