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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속 흑자 '쿠팡'.…추가 성장 계획은 [분석]


분기 최대 영업이익·매출 기록…"회원 더욱 늘린다"
대만에서의 성장도 기대 "한국 시장 초기 모습과 비슷"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쿠팡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쿠팡의 향후 성장 전략이 어느 지점으로 향할지 이목이 쏠린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 [사진=쿠팡]
김범석 쿠팡 창업자. [사진=쿠팡]

쿠팡이 10일(미국 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천362억원(1억677만달러)다. 분기 영업이익 1억달러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7조3천990억원(58억53만달러)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역대 분기 중 최대다.

분기 매출 20% 성장은 최근 유통과 쇼핑 시장 흐름과 대비해 매우 빠른 성장세라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 1분기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 성장률은 7.7%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1천160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은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2천478억원, 당기순손실 2천521억원을 낸 바 있다.

김범석 창업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유통 시장의 침체 속에도 계속 성장하는 이유는 고객이 오프라인 유통 업체에서 마주하는 제한된 상품군, 높은 가격 등과 상반된 경험을 쿠팡에서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활성고객, 사상 처음으로 1천900만명 돌파

쿠팡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사상 처음으로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 수가 1천90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1천811만명에서 3개월 만에 약 90만명이 늘었다. 일각에서 제기된 쿠팡 사용 고객이 정점에 달했다는 지적을 뒤엎는 고무적인 성과다.

1분기 1인당 고객 매출도 305달러(38만9천50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났다. 1인당 한 달에 약 13만원을 쿠팡에서 지출한다는 뜻이다.

활성고객 가운데 1천100만명은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으로 월 4천990원 요금에 무제한 무료 로켓배송 ▲무제한 30일 무료 반품 ▲로켓프레시 무료 배송 ▲무제한 무료 로켓직구 배송 ▲와우 전용 할인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 이용 등 10가지 혜택을 이용 중이다.

쿠팡은 활성고객 증가에 대해 올해 1분기 매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5%대를 기록하는 고물가 기조 속에 ▲경쟁력 높은 가격대의 폭넓은 상품군 판매 확대 ▲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 할인 혜택 강화 ▲쿠팡플레이 OTT 인기 증가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패션·식품·스포츠·문구·뷰티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최대 50~80% 할인하는 기획전도 자주 실시하고 있다. 이미 할인이 적용된 상품에 대해 와우 멤버십 회원은 구매 금액에 따라 10~30% 추가 할인 제공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쿠팡이 고객 경험은 줄이지 않자, 이미지가 좋아지고 신규 고객이 많이 유입되는 것"이라며 "이제 저렴하다, 배송이 빠르다, 상품이 좋다라는 신념이 구축돼 있고 고객이 크게 증가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쿠팡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쿠팡]
쿠팡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쿠팡]

◆"멤버십 지구에서 최고"..."가입자 더욱 늘리겠다"

지난해 말 기준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이 1천100만명을 돌파했지만 쿠팡은 추가로 가입할 만한 잠재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창업자는 "아직 2천만명 이상의 온라인 구매 고객이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았다"며 "와우 멤버십은 전 세계 최고의 경험이자 지구상 최고다"라며 자신감을 거듭 내비쳤다.

이를 위해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와우 멤버십 서비스로 '쿠팡이츠 할인'을 추가했다. 와우 회원이면 모든 주문에 대해 무제한으로 5~10%씩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쿠팡은 배달 할인을 추가한 것이 멤버십 회원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쿠팡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쿠팡이츠에서 구매하는 와우 회원은 그렇지 않은 와우 회원보다 2배 이상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는데, 이는 쿠팡 이츠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쿠팡은 조정 에비타 손실을 전년과 비교해 50% 줄이는 등 현재 쿠팡이츠는 자체 자금 조달을 할 역량을 갖춘 상태라고 밝혔다.

◆로켓그로스 판매량 증가도 실적 개선에 도움

로켓그로스를 통한 제품 확대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 셀러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만 입고하면 로켓배송, 재고관리, 포장 등 모든 과정을 쿠팡이 대신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로켓배송 상품군이 늘어나고, 오픈마켓 판매자 입장에서는 별도 물류를 구하는 노력과 배송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량은 1분기 기준 지난 1년간 90% 늘었고, 쿠팡의 1분기 매출에서 7%, 전체 판매량의 4%를 차지한다.

김 의장은 "아직 모든 로켓 카테고리 인기 브랜드, 제품을 전부 제공하진 못하나 직매입뿐 아니라 오픈마켓 상품군으로 확대해 성장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켓그로스는 직매입으로 유명한 쿠팡의 체질 개선 시도이기도 하다. 유통업계 내 풀필먼트 경쟁 분위기 속에서 기존 한계 이상의 지배력을 넓히려는 것으로도 보인다.

◆대만 로켓배송, 한국 시장 초기 상황과 비슷

쿠팡은 대만에서의 성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만에 본격적으로 로켓배송·로켓직구를 출시한 쿠팡 앱은 최근 대만에서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게임앱 제외)를 달성했다. 게임앱을 포함한 순위에서도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현지 이커머스 업체 쇼피(Shopee)와 모모(Momo)를 가볍게 제쳤다.

한국의 저렴한 식품과 생필품, 공산품을 판매하는 것과 함께 낮은 무료배송 장벽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인기 업체에 비해 배송은 물론 가격도 대체적으로 저렴하다.

김범석 창업자는 "대만에서는 한국에서 로켓배송을 시작할 때 보았던 것과 같은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쇼핑 열풍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만에 배송되는 로켓직구 상품의 절반 이상은 중소상공인 제품인데, 중소상공인이 제품만 쿠팡에 납품하면 쿠팡이 물류·통관·수입세 징수·배송 등을 대신 처리해주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만은 국토가 한국처럼 도시집약적이고, 인프라와 통신 면에서 유리한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로켓배송에 성공한 쿠팡이 대만 아마존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중소 제조사의 동반 성장 효과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대만의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2021년 204억9천100만달러(약 29조23천00억원)에서 2025년 281억1천100만달러(약 4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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