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화폐 위믹스를 지난해 60억원 가량 보유했다는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도 비트코인을 보유했다"고 맞서고 있지만, 좀처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이준석 대표가 서너번 선거 치를 자금을 비트코인 거래를 통해서 다 만들어두었다고 했을 땐 어떤 사람도 부도덕한 정치인이라고 공격했던 적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김남국이라는 인물에게 암호화폐 거래를 비판하는 건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 사람(이준석)은 국민의힘 사람이다. 그들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고 민주당은 그런 정당이 아니기 때문이다"며 "민주당이 표방하는 가치가 뭡니까? 그게 아니기에 문제가 되는 것, 그래서 위선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진 교수는 "그 돈이 어떤 돈이냐? 젊은 이들이 영끌해서 날린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그 돈으로 선거를 치른다? 이건 민주당 정치인들이라면 자기들이 표방하는 가치상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소장은 "아무리 그래도 청년이 극단적 선택을 한 돈으로 민주당이 돈을 벌었다는 표현은 좀 과하다"며 발끈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주식은 실물과 연동, 기업의 투자 및 경제 활동과 연동돼 있지만 코인은 순수한 도박판인데 이런 판에 뛰어드냐"고 맞섰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김 의원이 대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위믹스 코인을 최대 60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이 보유 중이던 약 80만 개의 위믹스 코인을 대선과 트래블룰(가상자산 전송 시 송수신인의 정보를 제공하는 제도) 실시를 앞두고 지갑에서 전량 인출했다는 것이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의 60억 가상화폐 보유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며 "편의점 아이스크림도 안 사 먹고 '한 푼 줍쇼' 구걸까지 하며 후원금에 목말라하던 그가 정작 거액의 코인 보유자였다는 사실은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국민 모두를 맥 빠지게 한다"고 꼬집었다.
윤 대변인은 "그런데도 김 의원은 '신고 의무'를 따지며 순간을 모면하는 데 급급하다"며 "거액의 코인이 매도됐음에도 김 의원의 재산신고액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공교롭게도 매도 시점은 지난 대선일과 가깝다. 매도한 자금이 어디로 갔는지 확실히 검증돼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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