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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청호나이스, 사업 다각화로 성장 기반 마련…남은 과제는


청호나이스,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은 '뚝'…길어지는 '수장 공백'도 우려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청호나이스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사업 다각화로 지난 2019년부터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지난해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져 수익성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6개월가량 지속되고 있는 '수장 공백'도 성장 동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3년 5월 1일 설립된 청호나이스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청호나이스 사옥 [사진=청호나이스]
청호나이스 사옥 [사진=청호나이스]

청호나이스는 30년간 정수기 시장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업자인 정휘동 회장은 국내에 처음으로 역삼투압(RO) 정수 방식을 소개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한국인 최초로 미국 수질관리사 자격(CWS-V)을 보유하기도 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003년 세계 최초로 얼음정수기를 출시하며 정수기 시장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꾸준한 기술 개발로 아이스콤보, 얼음정수기 와인셀러, 얼음정수기 미니, 쁘띠, 티니, 세니타, 아이스트리 등의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커피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홈카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신성장동력으로 '커피'를 낙점한 것이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014년 '휘카페'라는 커피머신 얼음정수기를 선보이며 커피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고, 지난 2021년 브랜드명을 '에스프레카페'로 변경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실제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에스프레카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도 1분기 기준 전년 동기보다 12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렌털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매트리스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매트리스 계정 수는 전년 대비 16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 확대도 꾀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006년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광동 메이디 그룹과 정수기 및 필터 생산·판매 합작사를 설립했고, 이후 2017년 베트남, 2018년 말레이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미국, 호주 등 전 세계 66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실제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에도 해외 사업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역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MZ세대 공략을 위해 온라인 전용 제품의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온라인 채널 매출도 전년보다 120% 증가했다. 올해 역시 1분기 들어 130% 늘며 고성장을 지속하는 추세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기존에 중장년층 고객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1인 가구, 신혼부부 등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제품 품목 다변화와 광고·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온라인 매출은 올해 증가 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호 '에스프레카페'와 모델 임영웅 [사진=청호나이스]
청호 '에스프레카페'와 모델 임영웅 [사진=청호나이스]

반면 수익성 개선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019년부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원자재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성은 악화된 상태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4천355억원, 영업이익 3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4%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29.3%나 줄었다.

특히 '수장 공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11월 오정원 대표이사 사임 이후 새 수장 영입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 대표 사임 후 정휘철 부회장이 일단 공석을 채웠고, 이후 지난 2월부터 김성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임시 대표직인 만큼 적극적으로 경영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실제 최근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도 김 CFO의 특별한 메시지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창립 행사는 대표이사들이 회사의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는데, 임시 대표직인 만큼 적극 나서지 못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수요 부진으로 렌털업계 역시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대행 체제가 지속되면 경영 전략을 적극 추진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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