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KB금융지주가 올 1분기 1조 4천97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부담이 지난해보다 4.5배나 급증하면서 부담이 커졌음에도 비이자이익이 개선된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5% 성장했다.
◆ 이자이익 5.1% 성장…수수료이익 4.1% 감소
KB금융이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천97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5%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 1조3천947억원를 상회하는 성적표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KB금융의 호실적은 비은행 부문 수익성 회복과 순이자마진(NIM) 개선효과 등에 따른 것이다. 올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7천85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1% 증가했다.지난해 은행의 여신평잔 증가와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꾸준히 이어진 데 힘입은 결과다.
이에 비해 순수수료이익은 9천184억원으로 같은기간 4.1% 감소했다. 작년 1분기에는 증권의 초대형 기업공개(IPO) 주관으로 기업금융(IB) 수수료가 크게 확대됐던 데 비해 올해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타영업손익은 6천56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플러스 전환했다.
일반관리비는 1조5천66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7% 증가했다. KB라이프생명 통합에 따른 관련 비용과 신규 전산개발 관련 물건비, 감가상각비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5.9%로 지난해 연간 CIR 50.2%보다 14.3%포인트 하락했다.
◆ 대손충당금 폭증…자본적정성 지표 양호
금융당국의 선제적 충당금 적립 요청 영향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KB금융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다른 금융지주사들처럼 큰폭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 KB금융의 신용손실충당금 적립액은 6천68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58.3%, 4.5배 급증했다. 이에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63%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지표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3월말 기준 KB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3%, NPL커버리지비율은 196.2%를 기록했다.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각각 16.84%, 13.67%을 기록했다.
KB금융은 "1분기 중 기업여신 중심의 성장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영향에도 견조한 이익 창출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전략적인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 KB국민은행·KB국민카드 순익 감소…KB증권·KB손보 성장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순익은 올 1분기 9천3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했다. NIM 개선과 순수수료이익 확대에도 이번 분기에 선제적으로 코로나19 지원 차주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설업 등 취약 부문에 대해 추가 충당금 3천210억원을 적립한 영향이 컸다. KB국민카드도 올 1분기 순이익이 82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1.0%나 급감하며 성장세가 꺾였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2천538억원으로 같은기간 25.7%나 급증했다. 자동차 사고율 감소와 장기보험 손해액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고 채권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유가파생손익이 늘어난 결과다.
KB증권은 1천406억원를 기록해 23% 성장했다.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수탁수수료 증대과 금융상품자산 관리자산(AUM) 증대에 따른 자산관리(WM)수익이 늘어나도 확대, 시장상황에 기민한 대응을 통한 세일즈앤트레이딩(S&T) 운용손익의 개선 영향이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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