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은행의 건전성 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차주(대출자)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자, 대출 연체율이 2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6%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p) 상승했다. 2월 연체율 수치는 지난 2020년 8월 0.38%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6월 0.20%까지 내려갔던 국내은행 연체율은 8개월 만에 0.16%p 올랐다. 지난해 9월과 12월에 잠시 떨어지기는 했으나 분기 말에 은행들의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한다는 요인을 고려하면, 사실상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2월 중 신규 연체율을 봐도 0.09%로 전월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전년 동월(0.05%)보다는 0.04%p 상승했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1조9천억원으로 전월과 비슷했다.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전월 대비 2천억원 증가한 8천억원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2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로 전월 대비 0.04%p 올랐다. 그 중 개인 신용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보다 0.09%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0%로 전월 대비 0.02%p 올랐다.
기업 대출 연체율도 전월 말 대비 0.05%p 올라 0.39%를 나타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0.09%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보다 0.08%p 상승한 0.47%를 기록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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