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경기권 1위 백화점 지위를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곳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출을 지속 증가시키는 요인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물론 게임업체 등 대형 IT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환경인 데다 에르메스, 디올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지속 입점시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해 10월 에르메스를 오픈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디올의 여성 전용 부티크를 개관할 예정이다.
에르메스는 입점 당시 국내 백화점 매장 중 최대 규모로 주목받았는데 디올 매장 역시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롤렉스 입점도 논의 중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경기권뿐 아니라 현대백화점 전체 점포 중에서도 매출 1위를 차지한다. 지난 2020년 매출 1조74억원을 달성하며 개점 5년 4개월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7.1% 신장한 1조4천532억원을 기록하며 전국 백화점 점포 중 5위를 차지했다.
판교점의 매출 성장 전략 중 하나는 럭셔리 MD 경쟁력이다. 판교점은 2015년 오픈 이후 루이비통을 비롯해 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피아제부쉐론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시켰다.
현재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럭셔리 브랜드 수는 지난달 말 기준 75개로 지난해 3월과 비교해 약 40% 증가했다. 이는 경기권 백화점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서울 강남권에 위치한 압구정본점(76개), 무역센터점(82개)에도 버금가는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럭셔리 브랜드를 지속 늘린다는 계획이다. 영국 주얼리 명품 브랜드 그라프도 5월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프랑스 패션 브랜드 메종마르지엘라, 이탈리아 럭셔리 패딩 에르노 등 럭셔리 수입 의류 브랜드도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럭셔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이유는 고소득 직장인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판교점이 위치한 경기 분당·판교 지역은 고소득 직장인과 젊은 세대가 많아 트렌드에 민감하다.
지난달에는 9개월간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2층 해외패션관을 새롭게 오픈했다. MZ세대 유입을 위해 신명품 브랜드를 대거 선보였으며, 자연을 형상화한 곡선 기둥 등 SNS에서 주목받는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색 팝업 행사도 시즌별로 선보일 계획이다. 젊은 부유층을 겨냥한 2030 고객 전용 VIP 라운지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교점은 당사 기준으로 최상위 매출이 나오는 점포"라며 "고소득 직장인이 많은 상권 특성에 발맞춰 럭셔리 MD 지속 강화와 함께 2030 고객 유입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 강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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