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우리금융 그룹이 올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9천113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의 대손비용이 늘었지만, 견고한 수익 창출력과 전사적 비용 관리 노력이 주효했다.
24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2조5천5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이자 이익은 2조2천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2%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전 분기 대비 은행 순이자마진(NIM) 3bp(bp=0.01%포인트) 하락에도 기업 대출 중심의 대출 성장과 지난해 기준금리 2.25%포인트(p) 인상에 따른 기저 효과로 소폭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 발생에 따른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한 3천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5%로 지난해 말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201.8%로 전년 말 217.6% 대비 늘리며 미래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여력을 확충했다.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0.28%로 지난 연말(0.22%) 대비 0.06% 늘어났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소폭 하락한 40.4%로 개선세를 이어 나갔다. 그룹 대손비용은 2천614억원으로 연체율 상승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약 953억원 증가했다.
우리금융이 부실을 대비해 쌓은 제충당금순전입액은 2천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천661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그룹의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은 12.1%를 기록하며 최초로 12.0%를 웃돌았다. 올해 들어 환율 약 40원 상승과 벤쳐캐피탈 인수에도 지난 2월 발표한 그룹 자본관리계획을 꾸준히 추진해 온 노력의 결과다.
주요 자회사별로 보면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8천595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자회사들이 실적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우리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46.3% 하락한 458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20.4% 하락한 393억원, 우리종합금융은 60% 하락한 80억원의 순익을 각각 시현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그룹 경영 방향·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밝혔다. 우리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분기 배당 도입을 위해 정관을 개정했으며,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하기도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023년에는 리스크 관리·자본 비율 관리에 집중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상생 경영·기업문화 혁신 등을 통해 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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