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를 사용할지, 그리고 사용한다면 어느 범위까지 할지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은 기업은 없을 것이다. 오래 전부터 기업 내 화두였지만 이제는 클라우드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이 대세로 자리잡은 듯하다.
최근 IBM에서 12개국·15개 업종의 기업 3,000여 곳을 조사한 결과, 비즈니스 리더 및 IT 의사결정자의 77%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리더들은 본격적인 조직 차원의 현대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상시 활동하는(always-on)' 소비자를 만족시킬 목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잠재력을 십분 발휘하는 데 집중해 왔다. 향후 관건은 하이브리드 채택 여부가 아니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을 어떻게 전문성 있게 운용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기업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3가지 팁을 소개한다.
메인프레임과 클라우드의 장점을 모두 활용하라. 전세계 기업들은 현대화와 디지털화를 우선으로 하는 오늘날 소비자의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3년 이들은 복잡한 환경에 질서를 부여하고 워크로드 배치를 최적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현대화 접근법도 기존 시스템을 '걷어내고 교체하는' 방식은 안 된다. 위험과 비용 부담이 크고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기업에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단일 통합 분산형 컴퓨팅 환경이 필요하다. 즉, 가장 적합한 인프라 유형에서 기존 워크로드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워크로드를 실행하고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의 현대화가 올바르게 이뤄진다면 장기적으로 더 우수한 민첩성과 보안, 온디맨드 확장성, 비용 절감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데이터가 가는 곳이면 범죄자도 따라가기 마련이다. 디지털 인프라가 복잡해지는 만큼 각 기업은 클라우드가 서로 연결되지 않고는 이동하기 어렵다. 아울러 보안은 거의 불가능한 형태로 배포되는 이른바 '프랑켄클라우드(Frankencloud)'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프랑켄클라우드로 인해 제3자, 제4자에 의한 위험 요소와 사각지대가 생기고, 공격자가 이를 악용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을 도입하는 기업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통합 보안을 구현하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의 데이터에 대한 명확한 가시성을 확보함으로써 더 효과적으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규제 강화에 대비해야 한다. 데이터 액세스와 소유권을 둘러싼 문제가 복잡해지고 있다. 프라이버시와 보안, 안전, 윤리적 기준을 강화하기 위한 규정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IBM 설문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절반 이상은 클라우드 규제 하의 운영 어려움을 토로했다. 금융 서비스와 같이 엄격한 규제를 받는 업종에서는 더욱 그렇다.
올해 각 기업은 진화하는 업계 요건과 데이터 주권법을 준수하면서 혁신을 추진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다수의 규제 기관에서 집중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수의 클라우드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통제 기능을 기본 제공하는 산업별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키고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면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혁신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 시 다른 디지털 전환 기술을 함께 적용한다면 투자 효과를 최대 13배나 확대할 수 있다. 이제 리더들은 기술의 통합 운영 등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뿐 아니라 운영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셈이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다음 다수의 곳에 배포해야 한다. 앱을 통합 관리하되 어느 곳에서나 호스팅하며, 어떤 벤더의 기술로도 혁신할 수 있다는 이점을 최대한 누려야 한다.
/폴 버튼 IBM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
폴 버튼 총괄 사장은 IBM 컨설팅 및 IBM 소프트웨어그룹 부사장으로 활동하며 아시아 지역과 미국 내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다. 글로벌 전문 서비스 기업 젠팩트(Genpact)의 리서치 사업 부문 수석부사장, 데이터 관리 기업 마스테크 인포트렐리스(Mastech InfoTrellis)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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