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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MPC'…韓 배터리·태양광, 연쇄 '어닝서프라이즈' 이끌까


LG엔솔, 세액공제 예상 금액 손익 반영…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천억 늘어
증권가 "한화솔루션, SK온 등 실적·기업가치에 AMPC 반영해야"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이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특히 세부지침 중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 조항에 따라 직접적인 세액공제 혜택을 누리게 되는 국내 배터리,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 네트워크 지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 네트워크 지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19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조7천471억원, 영업이익 6천33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01.4%, 영업이익은 144.6% 각각 증가한 것이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2.5%, 영업이익은 166.7% 증가했다.

미국 IRA 내 AMPC 제도가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예상되는 관련 세액공제 금액을 이번 1분기부터 손익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기대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게 된 것이다.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는 2023년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모듈에 일정액의 세액공제(Tax Credit)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 조항이다. 셀은 1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은 1kWh당 10달러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천332억원에는 세액공제 예상금액 약 1천3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8% 증가한 5천329억원이다.

증권가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AMPC 시행으로 대규모 혜택을 누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8천억원, 내년 1조7천억원, 2025년 3조3천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증권은 2026년까지 최대 11조3천억원 규모의 보조금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1분기부터 AMPC 시행에 따른 세액공제 부분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국내 배터리, 태양광 업체들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K온은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2025년 AMPC로 얻는 인센티브 규모를 4조원으로 추산했다. 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에 1공장(10GWh급)과 2공장(12GWh)을 가동하고 있고, 오는 2025년부터 포드와 합작한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의블루오발SK(BlueOvalSK) 배터리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공장을 둘러보고 현장 근무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공장을 둘러보고 현장 근무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AMPC는 태양광 부문에도 세제혜택을 준다. 폴리실리콘은 킬로그램(㎏)당 3달러, 웨이퍼는 제곱미터(㎡)당 12달러, 셀과 모듈은 와트(W)당 각각 4센트, 7센트를 감면한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까지 3조2천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태양광 모듈 생산량을 8.4기가와트(GW)까지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 생산설비까지 마련하게 되면 최대 8억7천500만 달러(약 1조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AMPC가 종료되는 2032년까지 한화솔루션이 약 8조원의 인센티브를 얻을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AMPC를 실적에 반영함에 따라 SK이노베이션(SK온의 모회사)과 한화솔루션도 이를 실적과 기업가치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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