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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 증가하는데…빌라·오피스텔 거래량은 '뚝'


전문가 "빌라·오피스텔 투자 가치 하락세…아파트 쏠림 현상 내년까진 지속될 것"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오피스텔과 빌라의 수요를 아파트가 대체하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고금리 시기엔 월세 수익이 은행 이자보다 못한 상황이에요. 즉, 오피스텔이나 빌라 거래 유인이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집값이 오를 땐 반사이익을 받는 대체재였는데 아파트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반사이익도 없거든요. 적어도 내년까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서울의 한 부동산 사무소에서 아파트와 빌라의 매매, 전세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부동산 사무소에서 아파트와 빌라의 매매, 전세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파트 매매는 늘고 있는데 서민, 사회초년생의 주 선택지로 꼽히는 빌라와 오피스텔 거래는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집계를 보면 지난해 말 1천건을 밑돌던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올해 1월 1천417건으로 오르더니 2월 2천462건, 3월 2천743건을 기록했다. 지자체별로 보면 올해(1~3월) 기준 송파구 599건, 은평구 516건, 노원구 503건, 강남구 431건, 강동구 392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아파트 거래량은 조금씩 늘어나는데 빌라와 오피스텔 거래량은 부진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규제 완화로 빌라와 오피스텔의 투자상품, 주거 대체재로서의 가치가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전국 빌라 거래 비중은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전국 빌라 거래량은 7천21건으로 전체 주택 거래량(7만7천490건)의 9.1%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소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빌라는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 상승 여력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아파트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오피스텔 거래량도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량은 올해 1월 450건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아파트 거래량과 달리 지난해 12월(839건)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후 2월에 922건으로 상승했다가 3월 662건으로 다시 감소 전환됐다.

오피스텔 분양실적도 최근 10년 동안 분기를 통틀어 최소치를 기록했다. 부동산R114가 분기별 오피스텔 분양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1천464실로 지난해 같은 기간(7천282실) 대비 80% 감소했다. 최근 10년 동안 1분기 평균 분양실적(1만2천723실)의 약 10분의 1수준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흐름에 대해 "지금 상황에선 위험회피 성향이 가장 큰 원인이다. 세입자를 활용한 갭투자도 어려운 상황이고 재정비 사업 같은 개발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투자시장 수요가 소멸에 가까울 정도로 축소됐다"며 "또, 빌라의 신뢰도 자체가 시장 안에서 상품성을 잃어버린 상황이다. 오피스텔도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주변 정주 환경이 불리하다. 오피스텔과 빌라의 수요를 아파트가 빨아가는 형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피스텔, 빌라는 월세를 받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해도 (현재) 금리를 고려했을 때 시중 이자보다도 못한 상황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한동안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빌라왕, 건축왕 등 일련의 사기사건 때문에 (빌라, 오피스텔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서 '아파트 쏠림세'가 내년까진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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