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KT&G의 전자담배 '릴 에이블(lil AIBLE)'의 전용 스틱인 '에임' 제품 일부가 생산 물량 부족으로 시중 판매가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됐다. 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 후 물량 부족으로 판매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경쟁사인 필립모리스가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나온 '실책'이라는 점은 더욱 아쉽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KT&G는 릴 에이블 전용 스틱 에임의 ▲리얼 레귤러 ▲그래뉼라 아이스 ▲리얼 아이스 ▲그래뉼라 트와이스 등 4종의 제품에 대해 편의점 발주를 중단했다가 최근 정상화 했다. 릴 에이블은 지난해 11월 선보인 KT&G의 신형 전자담배로 필립모리스의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된 제품이다.
릴 에이블은 이전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에임'만을 통해 흡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중에서 에임 제품을 구입할 수 없을 경우 사용 자체가 중단된다.
KT&G는 릴 에이블 출시 이후 지금까지 모두 7종의 에임 제품을 출시했지만, 인기 스틱의 경우 시중 유통점에서는 제품을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편의점 등에 하루 10갑 가량 들어오는 인기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오픈런'을 벌이는 흡연자도 상당하다.
에임이 최근 출시된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것에 담배 업계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신제품의 경우 물량을 충분히 공급하면서 마케팅 등을 통한 판매량 확대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물량 부족으로 판매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제품에 문제가 생겼거나, 생산라인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편의점 등에서는 최근까지 에임 일부 제품 발주가 중단됐고, 이 때문에 제품 문제로 인한 리뉴얼을 위한 것 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KT&G 측은 리뉴얼은 없다고 설명했다.
릴 에이블을 이용하는 윤성환(42)씨는 "흡연자들은 본인이 피우는 담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담배가 없으면 굉장히 불편함을 느낀다"며 "담배가 생산되지 않아 흡연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릴 에이블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T&G 관계자는 "최근 '릴 에이블'과 '에임' 스틱의 전국 판매 확대에 따라 에임 스틱 일부 제품 공급에 일시적인 영향이 발생했다"며 "회사는 빠른 시일 내에 공급 정상화를 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현재 CVS(편의점) 센터에 공급을 재개한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릴 에이블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이코스 일루마의 경우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이홍석 한국필립모리스 세일즈 총괄은 "일루마 전용 스틱 테리아를 출시한 지역에선 경쟁사인 KT&G를 따라잡은 곳이 꽤 있다"고 밝혔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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