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보험사의 법인보험대리점(GA) 전략적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체 모집 시장에서 GA 채널의 영향력이 높아진 탓에 떼래야 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GA 채널이 전체 보험모집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지난해 기준 전체 보험설계사 58만9천509명 중 GA 설계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42.3%(24만9천251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속설계사는 전년 대비 1% 줄어든 27.6%(16만2천775명)으로 집계됐다.
전속 채널 규모의 감소는 모집실적에도 반영됐다. 2022년 모집 채널별 판매 비중은 생명보험사(초회보험료 기준) 금융기관보험대리점이 56.2%로 가장 높았고 직급(보험사 직원 19.2%), GA(12.6%), 전속(보험사에 소속된 개인 설계사 11.6%) 순이었다. 손해보험사(원수보험료 기준)는 GA가 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전속(22.7%), 직급(16.0%), CM(6.8%), TM(5.9%)이 뒤를 이었다.
업계는 보험사와 GA 간 이해관계가 계속되는 한 전략적 투자도 줄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보험사는 경쟁사와 신계약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전속 채널 외에도 다양한 모집 채널을 가동해야 한다. 이 중에서 생산성이 가장 높은 모집 채널은 GA다. 더욱이 보험모집 시장은 질병·상해·간병을 일컫는 제3보험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이 시장은 생보사 19개사 손보사 17개사가 뛰어들어 모집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GA는 보유한 우수 설계사를 지키고 타사의 설계사를 영입하려면 목돈이 꼭 필요하다. 스카우트를 위해선 고액의 정작지원금(잔여 수수료 상실분)을 제공해야 하지만 금액이 만만치 않다. 신계약을 늘려야 하는 보험사와 자금이 필요한 GA 사이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앞으로 GA 시장이 소수 대형사 중심으로 통합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분투자로 미리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 놓아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500인 이상 GA에 속한 설계사는 2021년 기준 20만명으로 전체 GA 설계사의 83.9%를 차지한다. 업계는 이런 통폐합 기조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관측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처럼 소수 지배자가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이 먼 미래에 도래할 수 있다"며 "보험사 입장에선 가능성이 높은 GA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발을 담가놓는 게 향후 모집 경쟁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