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장애인 게이머의 게임 접근 권리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개발 가이드라인(지침)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게임 접근성은 장애와 상관없이 원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다. 이용자 스스로 장애 유형에 맞는 '맞춤형' 설정을 할 수 있도록 색깔·텍스트·캐릭터 형상·난도·특수 컨트롤러 연결 등의 옵션을 제공한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는 장벽 없는 게임 플레이 환경을 위해 '장애인 게임 접근성'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작 중이다. ▲오디오 ▲컨트롤 ▲인터페이스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기능에서 접근성 강화 방안을 연구하고, 단계적으로 엔씨의 개발작들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게임 접근성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장애 이용자 대상 테스트 등을 통해 이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현재는 '프렌즈팝콘', '프렌즈팝',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패스 오브 엑자일' 등의 게임에서 색약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하드웨어 접근성 면에서는 지난달 1억원을 아름다운재단에 후원해 장애인 게임 보조기기 지원 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접근성 옵션은 대형 콘솔 게임사를 중심으로 이미 도입돼왔다. 특정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관련 장면에서의 음향 효과 조정, 이동 편의 향상, 멀미를 줄이는 기능, 음향을 시각 정보로 변환하는 기능을 적용하는 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는 2020년부터 '엑스박스 접근성 지침'을 내놓고 장애인 게이머의 피드백을 반영해 이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등도 색약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게임 업계는 장애인의 게임 접근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초 출간한 '장애인 게임 접근성 제고 방안 기초 연구'에 따르면, 장애인 게임 이용(예정)자는 게임 내 UI(사용자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 개발이, 정책적으로는 '게임 내 추가 옵션 개발 지원(50.8%)'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과 이용자 확보 차원에서 장애인 접근성 확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게임사들의 가이드라인이 잘 정착하면 장애인들의 요구 사항이 게임 제작 과정에서 잘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ㄱ=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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