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융산업에서도 다재다능한 AI가 업무에 널리 쓰이면서 고도의 업무 자동화·결제사기 방지 등 디지털 역량을 높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캡제미니에 따르면 지능형 자동화(Intelligence Automation)를 통한 금융산업의 매출 증대 추산 효과는 최대 5천120억 달러(약 665조원)다.
폭발적인 데이터 증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발전, 규제 체계의 변화 등은 금융권의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가상비서, 자금세탁방지·내부감사 등 업무에서 활발히 AI를 사용 중이다.
제이피 모간(JP Morgan)은 법률 문서를 단 몇 초 만에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한 AI 기반 계약 분석 도구인 COiN(Contract Intelligence) 챗봇을 도입했다. 씨티(Citi) 그룹은 IBM과 협력해 AI·기계 학습을 활용한 내부 감사 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오픈 에이아이(Open AI)의 '챗GPT' 공개 이후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는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금융권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내부 보고서·고객 계약서·마케팅 문구 등의 작성, 뉴스·재무제표 검색 등 규격화한 업무를 자동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기존 인력을 보다 고부가가치 업무에 배치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신용도를 평가하고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며, 경제 활동의 패턴과 이상 징후를 사전에 식별해 결제사기를 방지할 수도 있다. 단순 기능을 하던 챗봇도 지능형 디지털 비서로 진화해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AI 프로그램은 인터넷 등에 있는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고, 부정확한 대응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또 생성형 AI를 은행 시스템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므로, 상당한 도입 비용이 예상된다.
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권의 AI 도입을 위해서는 정보 신뢰성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AI 활용에 따른 내부 업무·고객 서비스 자동화에도 불구하고 업무의 최종 책임은 인간의 몫으로, 임직원의 전문성이 더 요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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