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전국을 덮친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2023시즌 KBO리그 경기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주중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취소했다.
두산-키움전은 경기 개시 시각(오후 6시 30분)을 1시간 10분 남겨두고 오후 5시 20분 취소 결정됐다. KBO 규정에 따르면 '경기개시 예정 시간을 기준으로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황사 등 기상 특보(경보 이상)가 발령되어 있을 경우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기취소 여부를 결정한다'고 돼있다.
경기 개시전에는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기상대)으로 확인 후 결정한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해당 심판원이 지역 기상청(기상대)으로 확인 후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이날 전국에는 황사에 따른 미세먼지(PM10) 농도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77μg/m³로 측정됐다. 미세먼지 농도가 국내 대기환경기준(24시간 평균 100μg/m³)의 2.5배 이상으로 오르기는 올해들어 처음이다. 종전 올해 일평균 미세먼저 농도 최고치는 1월 7일 기록된 125μg/m³였다.
잠실구장은 오후 5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331μg/m³로 측정됐다. KBO 규정에서 경기 취소 기준의 경우 미세먼지는 ▲주의보: PM2.5((초)미세먼지) 75μg/m³이상 또는 PM10(미세먼지) 150μg/m³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인 때 ▲경보 : PM2.5((초)미세먼지) 150μg/m³이상 또는 PM10(미세먼지) 300μg/m³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인 때다.
경기개시 전 미세먼지(초미세먼지 포함) 경보가 발령됐거나 경보 발령 기준 농도를 초과한 경우 취소여부를 결정한다. 경기개시 후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을 때도 경기 취소여부를 결정하고 경기 중 경보 발령시에는 해당 이능 종료 후 취소여부 결정하는 것으로 돼있다.
취소 결정이 나기 전 두산과 키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예정된 타격 연습을 진행하지 않았다. 두팀 선수들은 구장 내 마련된 실내연습장에서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잠실구장에 도착한 뒤 1군 매니저를 통해 미세먼지 관련 규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오늘 열릴 예정인 퓨처스(2군)리그 경기도 같은 이유로 취소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 언급처럼 이날 두산-키움전에 앞서 퓨처스리그 LG 트윈스-KT 위즈(익산구장) 고양 히어로즈(키움 퓨처스팀)-한화 이글스(고양 국가대표팀훈련구장) 두산-SSG 랜더스(인천 강화퓨처스파크)전 등 3경기가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됐다.
KBO리그에서 미세먼지로 인해 경기취소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4월 6일 NC 다이노스-두산(잠실구장) 한화-KT(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삼성 라이온즈-SK 와이번스(현 SSG, 인천 문학구장) 경기가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선언 후 한창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던 2021년 5월 7일 한화-LG(잠실구장) NC-KT(수원 케이티위즈파크) 키움-SSG(인천 SSG 랜더스필드) 두산 베어스-KIA 타이거즈(광주 챔피언스필드)전이 취소됐다.
미세먼지로 인해 KBO리그 정규시즌 4경기가 한꺼번에 취소된 건 이때 처음이었다. 두산과 키움의 이날 취소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두 팀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치른다.
김동주(두산)와 안우진(키움)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두산은 12일 등판 예정이던 선발투수를 다시 마운드 위로 올린다. 키움은 장재영을 하루 더 뒤로 미루지 않고 안우진으로 변경했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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