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내년 4·10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식 외부 일정을 시작, TK(대구경북)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공교롭게 박 전 대통령의 최 측근 인사였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공식 활동을 재개, 파급력을 높히고 있다.
12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의현스님과 통일대불을 참배했다.
사저칩거 후 1년여만에 첫 외출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동화사 제2대 방장인 의현스님으로부터 환영꽃다발을 받고 곧바로 차량으로 통일대불로 이동해 직접 분향하며 참배했다.
의현스님은 예불 후 인사말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새마을운동과 우리 산업화를 이룬 성군"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수십만, 수백만 비선실세가 있고 지금 북한과 우리나라가 이렇게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선실세 하신게 없다”라며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엔 묵묵부답이었다.
함께 대동한 유영하 변호사는 "정치활동 재개는 절대 아니다"고 일축하면서도 다음 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와의 만남이 조율되고 있다고 밝혀 향후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여운을 남겼다.
때 마침 '친박(친 박근혜)계' 핵심이라 불렸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행보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경산지역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최 전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경산에서 1주일간 머물며 과거 자신의 주변인물과 지역 유지들과 잇따라 회동했다.
대구의 모 국회의원과 몇몇 구청장과의 만남도 있었다는게 정가 관계자의 전언이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몸풀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정가는 지난 4선 의원동안 경산시 경제 지도를 바꿔놓은 만큼 최 전 총리는 국민의힘 보수텃밭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도 당선이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낳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 수성을 출마설과 함께 최 전 부총리가 가세할 경우 '친박' 바람몰이도 예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명철 지역정치평론가는 "박 전 대통령과 최 전 장관의 활동재개는 현 윤석열 정부의 지지도 하락과 무관치 않다"면서 "유영하 변호사와 최 전 부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또 한번의 친박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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