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사전 협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하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과 관련 "양국은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견해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11~15일 3박 5일간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출국길에 취재진과 만난 김 차장은 "이번 문제가 알려진 이후 우리도 내부적으로 평가했고 미국도 자체조사를 했을텐데 오늘 아침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했고 양국의 견해가 일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만 미국은 본국의 문제니까 법무부를 통해 경위 그리고 배후 세력을 찾아내기 시작할 것이고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따라서 한미 간에 일단 지금은 평가가 일치한다고 보면 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은 정보동맹이다. 정보 영역에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함께 정보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신뢰를 굳건히 하고 양국이 협력하는 시스템을 강화할 생각"이라고도 밝혔다.
양국이 정보 상당수가 조작됐다는 데 일치된 평가를 하는 만큼 이번 사안에 관해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별도의 입장을 전할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한다.
김 차장은 "(우리 입장 전달을) 할 게 없다. 누군가 위조한거니까"라며 "자체 조사는 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전 방미 목적 역시 이번 도·감청 의혹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작년 5월 취임 직후 양국 정상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에 대해 비전을 발표했다. 1년 동안 꾸준히 양국의 동맹을 어떻게 실천적으로 발전해 나갈지 각 분야에서 고민을 해왔고,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작년 5월 합의한 내용을 좀 더 발전시켜 나가면서 어떻게 각 분야에서 협력할지 성과를 잘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번 일이) 변수가 될 수가 없다"라며 한미동맹 변수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최강의 정보국이고 양국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1개월 동안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정보를 공유해 왔고 중요한 정보 활동을 하고 있다"며 "그러한 미국의 능력과 역량을 우리가 함께 얻고 활동한다는 것은 큰 자산이다. 이번 기회에 양국 신뢰가 더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김 차장이 이번 방미 기간 중 미국 행정부 인사들을 면담하고,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빈 방미를 위한 사전 준비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 문제, 경제안보, 지역·글로벌 이슈 관련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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