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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고팍스]②고파이 상환 하세월


틀어진 상환 계획에 '부랴부랴' 간담회 개최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고팍스의 발목을 잡은 고파이 원리금 상환 지연 문제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나서며 해결하는 듯했지만, 여전히 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FTX가 지난해 11월 파산한 이후 전 세계 가상자산 업계에 큰 후폭풍이 불었다. 당시 국내 거래소 고팍스도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이 지급 불능을 선언하면서 유탄을 맞았다.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진=바이낸스]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진=바이낸스]

고팍스는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의 운용을 제네시스에 맡겨 왔는데, 고파이 자금이 제네시스에 묶이면서 예치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됐다.

정확한 총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고정형 상품 원금과 이자만 3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파이 자유형 상품까지 더하면 묶인 총예치금 규모는 더 커진다.

제네시스 측이 파산하면서 미국 뉴욕 남부지방 법원에 제출한 내용에 의하면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제네시스에 5천677만 달러(약 749억원)에 달하는 무담보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이 중 상당 금액을 고파이 예치금으로 추정한다.

고파이 원리금 상환은 고팍스가 바이낸스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시작할 수 있었다. 수혈은 바이낸스가 자체 산업 회복기금(IRI)을 통해 고팍스에 투자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이 투자를 계기로 바이낸스는 고팍스 지분의 절반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최근 고팍스 이사회 과반을 바이낸스 측 인물로 구성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했다.

◆투자자 우려 의식했나…고파이 고객 간담회

수혈받은 자금 등으로 고팍스는 지난 2월 우선 상환해야 할 돈 일부를 1차로 지급했다. 나머지 예치 자산의 출금 절차는 지난달 말까지 마치겠다고 했다. 가상자산사업자 변경 신고 등 행정 절차를 고려해서다. 하지만 계획보다 신고 수리가 늦어지면서 상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고파이 예치금 상환이 늦어지고, 투자자 우려가 커지자 고팍스는 고파이 예치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4일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간담회에는 투자자 30명을 초청한다. 간담회 신청 인원이 많으면 고파이 장기 이용 고객 순으로 추첨할 예정이다.

진행 호스트는 현 스트리미 이사회 의장이자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인 레온 풍이 맡았다. 풍 대표는 바이낸스가 IRI로 고팍스를 구제하는 과정에서 고팍스 대표로 올린 인물이다.

고팍스는 간담회에서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투자 파트너로 결정한 이유와 산업 회복 기금에 대한 설명, 고파이 반환 예상 일정, 향후 고팍스의 방향성·비전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고팍스와 바이낸스 양사는 고파이 출금 지연의 빠른 해결과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협업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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