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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한텐 100만원도 안 주더니, 오너家 배당액만 40억"


골든블루,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 성과 냈지만 후폭풍 거세
박용수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 81.6% vs 우리사주 0% 대조적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주류 골든블루. 이 위스키 브랜드를 생산하는 회사 골든블루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후폭풍이 작지 않다.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 [사진=골든블루]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 [사진=골든블루]

6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2년 골든블루는 매출 2천323억원, 영업이익 5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68%(1천378억원), 152%(203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역대급 성과를 이뤄낸 셈이다. 이에 골든블루 근로자들은 사측에 이익을 공유해 달라고 요구했고, 지난해 노사는 임금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 3개월 여가 지난 현재까지 노사 간 견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골든블루 노조의 요구를 사측이 회피하면서, 노조는 최근 모든 직원들에게 1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해달라고 안을 변경해 제시했지만 사측은 이마저 거부했다. 이미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이유에서다.

골든블루 전 직원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210명으로 1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해도 총액은 2억 1천만원 정도에 그친다.

이에비해 골든블루의 주식 81.65%를 소유한 박용수 회장 일가는 지난해 연봉으로만 40억원을 챙겼고, 배당금도 40억원대여서 모두 80억원 수준의 연봉과 배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며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우리사주는 단 한 주도 없어 배당을 받은 직원은 전무하다.

또 박용수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29억8천만원(급여 11억원, 상여 18억8천만원), 사위인 김동욱 전 대표이사는 6억7천200만원(3억5천300만원, 3억1천900만원)을 받았다. 박 회장의 딸인 박소영 부회장은 4억원 수준을 급여와 상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골든블루의 경우 가족경영이 이뤄지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이 가능했다. 박 회장 일가는 이사회 4인 중 3인을 차지해 자신들의 급여와 배당금을 '셀프결정'했고, 지난해 현금배당 수익률을 18%로 전년보다 4% 인상했다.

배당액은 49억800만원으로 전년 38억원보다 11억원을 증액했으며, 이중 박용수 회장과 딸인 동영, 소영 자매와 아내인 김혜자 씨 등이 40억원을 챙겼다.

이사의 급여와 배당액을 정하는 이사회는 4명 중 3명이 박 회장 일가로 꾸려졌으며, 외부인사는 최용석 부회장이 유일하다. 최 부회장은 박 회장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이정훈 골든블루 노조위원장은 "최근 교섭에서도 사측은 100만원 지급을 거부했다"면서 "사측이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말뿐인 상생을 운운하고 있으며 오너일가는 수십 억원의 배당과 급여를 챙기는 뻔뻔함을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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