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백소연 기자] 대치동 학원가 일대가 충격에 빠졌다. 학생들이 의심 없이 마신 음료수가 바로 마약이 든 음료수였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음료수 시음 행사'를 한다고 속인 뒤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나눠준 용의자 4명 중 2명이 5일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된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건넨 음료수에는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 문구 아래 '메가 ADHD'라는 상품명이 적혀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새벽 1시30분께 49살 여성 A씨를 서울 동대문구 일대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사망이 좁혀오자 용의자 중 20대 남성 B씨는 오전 10시께 자진 출석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A씨가 검거 당시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여 A씨를 상대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결과 용의자들은 강남구청역 인근과 대치동 인근에서 2명씩 2개조로 나눠 활동했다.
해당 음료를 마신 학생들은 곧바로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피해 자녀의 학부모들은 "자녀 몸에 이상이 생겼다"며 112에 알렸다. 현재까지 접수된 신고는 총6건이다.
이들은 피해 학생들이 음료수를 마시자 구매 의향을 조사하는데 필요하다며 학부모 연락처를 알아냈고, "협조하지 않으면 네 자녀가 마약했으니 신고하겠다"며 학부모에게 돈을 달라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금전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이들에게서 필로폰(메스암페타민)과 엑스터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아직 붙잡히지 않은 20대와 40대 여성 두 명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대치동 일대에서 '집중력 음료'를 나눠주는 시음행사가 종종 있어 학생들이 별다른 의심 없이 마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5일 보도에 따르면 잡힌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모르는 사람이 시켜서 아르바이트인 줄 알고 했다"며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음료수인지 몰랐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소연 기자(whit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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