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1, 2차전을 연달아 따냈을 때만해도 시리즈 최종전(5차전)까지 갈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이 됐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4일 김천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와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차렀다. 1세트를 먼저 따냈다. 우승까지 필요한 세트는 두 개였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2~4세트를 도로공사에 내리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3차전과 마찬가지로 두 경기 연속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가 됐고 분위기에서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에 오히려 밀리게 됐다. 흥국생명은 이날 김연경과 옐레나(보스니아) 쌍포가 각각 24, 26점을 올렸으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승부처는 4세트가 됐다.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가던 흥국생명은 4세트 후반 리드를 잡으며 마지막 5세트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도로공사에 추격을 허용했고 다시 한 번 뒷심에서 밀렸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역시나 4세트 상황을 되돌아봤다. 아본단자 감독은 "4세트 21-16로 앞선 상황을 놓친 게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승리를 거둔 도로공사에 축하를 보낸다"며 "(도로공사는)수비력이 좋은 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쓴소리도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팀 선수들은 우승을 차지하는 게 두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경기력 외에 정신적인, 심리적인 면에서 그렇다. 수비와 블로킹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모자란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5차전은 6일 열린다. 흥국생명의 안방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제 도로공사와 50대50 상황"이라며 "홈에서는 분명히 이길 거라는 것만 생각하겠다. 팬들의 응원을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김천=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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