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롯데쇼핑이 새벽배송 철수 1년 만에 신선식품 배송 물류센터 건설을 결정했다. 장소는 부산이다.
22일 롯데쇼핑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이 적용된 첫번째 고객풀필먼트센터(CFC) 건립 지역으로 부산을 선택해, 오는 2023년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공은 2025년이다.
롯데쇼핑은 "CFC는 약 4만㎡ 규모로 하루 3만건 이상의 배송을 처리할 수 있도록 조성해 부산 뿐 아니라 창원, 김해 등 주변 지역 고객에게 한층 향상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창원·김해 등에는 500만 인구가 거주한다.
이를위해 롯데쇼핑은 22일 부산시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첫 번째 CFC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맺었다. 부산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이 참석했다.
오카도 CFC는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 지역은 부산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글로벌 물류허브 도약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기업을 유치해 구축한 물류 클러스터다.
롯데쇼핑의 부산 CFC에는 오카도의 최첨단 시스템이 적용돼 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철저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효율적인 배송과 배차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또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상품 변질과 품절, 오배송 등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롯데쇼핑은 부산 CFC가 완공되면 물류센터 운영과 배송 인력으로 2천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통한 동반 성장 효과도 예상된다. 이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다양한 맞춤형 정책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현 부회장은 "혁신적인 시스템을 통해 부산, 경남지역 시민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롯데 측은 첫 CFC 입지로 부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2025년 완공되면 부산지역 최초의 온라인 그로서리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쿠팡 등 신선식품 배송 선두 그룹과 경쟁을 피해 부산을 기반으로 배송시장 경쟁력을 강화한 후 전국으로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롯데는 지난해 11월 영국의 온라인 유통기업인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약 1조원을 투자해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에 6개 CFC를 오픈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2년에는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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