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코골이를 하는 사람들은 충분한 수면 시간에도 불구하고 늘 피곤을 달고 살아 갑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40~69세 남성 27%, 여성 16%가 수면호흡장애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코골이 비율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코골이는 수면 중 숨 쉴 때 기도가 비정상적으로 좁아져 소리가 나는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노화와 비만, 목젖이 늘어져 기도를 막는 경우, 편도가 큰 경우, 코가 휘어진 비중격만곡증, 비염 등이 원인 입니다.
40대이자 몸무게가 0.1톤에 육박하는 기자도 만병의 근원인 코골이와 십 여년 째 함께 살고 있습니다. 코골이와 헤어지고자 지금까지 코골이 완화 스프레이부터 비강확장기, 구강장치 등 여러 제품을 사용해 봤지만 코골이와 이별하지는 못했습니다.
코골이와 헤어질 결심을 한 어느날 정말 우연히 유튜브 광고에 나온 모션필로우를 접했습니다. 제가 본 이 광고는 한 달간 1천만 재생을 기록했답니다. 그만큼 코골이를 고민하는 인구가 많다는 방증일 겁니다. 그렇게 제조·판매사인 텐마인즈로부터 제품을 렌트받아 지난 3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사용해 봤습니다. 저는 과연 만성 코골이와 결별 했을까요?
우선 모션필로우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제품은 ▲4개의 에어백이 내장된 메모리폼 베개 ▲사용자의 코골이를 분석해 에어백을 동작시키는 인공지능 모션시스템 ▲코골이 소리를 수신하는 음향 센서 ▲머리의 위치를 감지하는 압력 센서 ▲수면 데이터 관리 앱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를 크게 나누면, 에어백 내장 메모리폼 베개와 모션시스템(단말기)으로 구분됩니다. 사용을 위해서는 단말기 전원을 꽂고 두 제품을 고무재질 밴드로 연결하면 됩니다. 단말기와 신체가 접하지 않아 전자파 위험이 없어 보였습니다.
수면을 시작할 때는 단말기에 부착된 버튼을 2초간 누르면 수면모드가 시작됩니다. 수면 중 코골이를 시작하면 단말기 내 음향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사람의 머리가 놓인 위치를 압력센서가 찾아냅니다. 이후 인공지능 모션시스템이 사람의 머리가 놓인 부분의 에어백에 바람을 불어 넣어 고개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리게 해 코골이를 멈추게 하는 원리입니다.
코골이는 수면 중 숨을 쉴 때 기도가 비정상적으로 좁아져 나는 소리이기 때문에 고개를 돌려 기도를 열어 주는 것만으로도 소리를 줄이거나 멈출 수 있습니다. 코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하늘을 바라보지 말고, 옆으로 돌아 누워 자라고 권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베개 속 에어백에 바람이 차오를 때도 소음이 전혀 없었고, 에어백에 바람을 넣어 고개를 돌려 줄 때 혹여나 잠에서 깨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마저도 기우였습니다. 모션필로우는 자신의 목 높이에 맞게 에어백의 높낮이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고, 바람이 순식간에 불어 넣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수면을 방해하지도 않았습니다. 참고로 베개 높이를 자신의 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 3cm 두께의 메모리폼도 두 장 더 들어있습니다.
모션필로우는 스마트폰앱과 연동하면 수면 데이터를 받아 볼 수도 있습니다. 수면 시간은 물론 코골이 시간, 에어백 작동 시간, 심지어 코골이 소리도 확인이 가능하며, 일간·주간·월간·연간 단위의 수면 통계도 제공합니다.
그럼 코골이를 감소시키는 효과는 있었을까. 모션필로우는 제품 특성상 코를 처음부터 골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코골이가 시작되면 작동해 무호흡 등을 예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코골이를 100% 제거 한다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무호흡은 100% 제거했다고 표현 할 수 있겠습니다.
코골이가 시작되면 기도를 확보해 줘 코골이 시간을 줄인 것도 분명합니다. 또 수면 무호흡 등으로 깨어나는 경우도 2주간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 같은 결과는 사용자마다 다를 겁니다. 저보다 효과를 더 볼 수도 있고 못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모션필로우를 출시한 텐마인즈 측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사용자의 93.7%가 코골이 감소 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일반 베개 사용과 비교해서도 코골이 비율을 44.4% 감소 시켰다는 연구결과도 있었습니다.
텐마인즈는 모션필로우를 2년이 넘는 기간(1만7천520시간) 동안 연구 개발해 2019년 첫 제품을 출시했다고 했습니다. 이후 제품을 업그레이드 해오다 올해 제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또 이 제품은 CES 2020, 2022, 2023까지 3회에 걸쳐 혁신상을 수상하고 독일 이노베이션 어워즈 2020·2022 수상, iF 디자인 어워드 2021,IDEA 2022 어워드 등에서도 수상한 경력이 있는 만큼 코골이 제품 중 획기적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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