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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에서 KT에 표를 몰아주자"…여당에 뿔난 주주들의 반격


KT주주모임, 7일 오전 기준 300명 이상 집결…정치적 외풍 견제 '한뜻'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2만7천535주 동참합니다", "8천주 동참합니다", "똘똘 뭉치면 이깁니다", "이번 주총 때는 꼭 참여해서 투표하겠습니다."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KT 주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으로 KT를 지지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KT주주가치 제고·정치적 외풍 차단을 목적으로 지난달 25일 개설된 KT 소액주주 커뮤니티 'KT주주모임'에 수 많은 투자자들이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KT주주모임 갈무리]
KT주주가치 제고·정치적 외풍 차단을 목적으로 지난달 25일 개설된 KT 소액주주 커뮤니티 'KT주주모임'에 수 많은 투자자들이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KT주주모임 갈무리]

7일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은 가입자가 300명을 훌쩍 넘어섰다. KT주주모임은 정치적 외풍에 반대하면서 차기 KT 대표 선임에 지지를 표하기 위해 최근 개설됐다. 회원들은 저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KT 주식수를 공개하면서 "이번 주총에서 차기 CEO 선임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 모임 관계자는 "어느 시대, 어느 정권에서도 이렇게 (KT CEO 선임에 개입하지는) 안 했다"며 "개인 주주들과 국민을 우습게 봐선 안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 KT 종목 토론방에서도 KT 지지 의사가 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소액주주의 주총 전자투표참여로 외부 간섭을 막아야 한다"며 "주주에 대한 권리행사를 위해 한국예탁결재원전자투표에 참여해 유능한 CEO가 선출되도록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유분산기업인 KT는 8.5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다. 하지만 소액주주 지분율이 57%로 가장 많다. 국민연금은 KT 후임 인선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온 만큼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2·3대 주주인 현대차그룹과 신한은행이 어떤 표를 던질 지는 알 수 없지만 과반 이상의 소액 주주들이 사실상 표 대결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소액 주주들이 CEO 선임 절차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차기 CEO 선임 과정에서 여당 일부 의원이 KT 흔들기에 나섰고 그 바람에 주가가 떨어지자 주주들이 'KT 지지' 혹은 'KT 방어' 심리가 작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KT 최대주주이지만 사실 가장 큰 힘은 소액주주들과 외국인 투자자에서 나온다"며 "소액주주들의 결집은 오는 3월 주총의 표 대결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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