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성현 기자] 지난달 25일 부산광역시 만덕~센텀 지하 대심도 터널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토사 붕괴사고와 관련해 안병윤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심도 사고 '늑장대응'에 대한 사과와 함께 시의 대응책을 발표했다.
안병윤 부시장은 "인명피해나 건설장비 피해는 없었지만, 관련 사항의 시민 공개가 늦어진 점에 대해 시민들께 사과드린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공사장 인접 구조물 등의 계측 변위를 확인한 결과 충분하게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오늘 밤부터 대심도 터널과 도시철도 3호선 사이 지하공간에 변위 검측을 위한 추가 계측시설을 설치하겠다"며 "토사 유출부가 완전히 보강될 때까지 4주간 더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부시장은 "사고 구간이 완전히 보강돼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도시철도 3호선 미남역 부근 일부 구간에 대해 서행 조치하겠다"고 했다.
대심도 공사는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중앙로를 거쳐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시티 수영강변대로를 지하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전체 길이 9.62㎞ 왕복 4차로 규모다.
공사 구간 내 동래구 온천동 만덕2터널 동래 방향 출구 450m 지점 지하 60m 아래 공사현장에서 25t 트럭 40여대 분량(750㎥)의 흙과 돌덩이가 1분여간 쏟아져 내리면서 터널 일부가 무너졌다.
붕락사고가 일어나기 전 전조 증상이 나타나 작업자 모두 철수했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심도 사고와 관련해 부산시와 시공사인 L건설은 사고 발생 4일째인 지난달 28일 늦은 오후에서야 사고발생 사실을 뒤늦게 공개해 늑장대응에 은폐 의혹까지 받고 있다.
안 부시장은 "신속하지 못한 보고와 미흡한 부분 등에 대해서는 시 감사위원회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시공사 측에도 다양한 민간 전문검증기관을 동원해 정밀안전진단 조치가 이뤄지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부산=박성현 기자(psh092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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