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정부와 국내 철강업계가 저탄소화 생산 체제 전환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철강은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를 '저탄소 고부가가치 소재'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들은 철강생산 저탄소화 추진 업무협약을 매고 1천500억원의 펀드 조성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등 다변화 하는 대외 여건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에 나서며 '철강산업 발전전략'을 수립·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이창양 장관 주재의 철강산업 발전 원탁회의를 열고 '저탄소 철강생산 전환을 위한 철강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박성희 KG스틸 사장,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 이병형 아주스틸 사장 등 7개 철강기업 주요인사와 철강협회, 철강자원협회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저탄소․고부가 중심 글로벌 철강시장 재편에 대응해 철강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전환하고 청정철강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정부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민·관의 협력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EU의 CBAM 시행 등 새로운 탄소규제가 등장하며 탄소 감축이 수출 경쟁력이 되는 무역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친환경 전환으로 철강 수요 구조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산업부와 기업들은 회의에 앞서 저탄소 철강생산에 관한 정부와 기업 등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철강생산 저탄소화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참여자들은 철강생산 저탄소화를 위한 민관 협의체로서 2021년 1월 발족한 그린철강위원회를 개편한 '철강생산 저탄소화 얼라이언스(가칭)'를 1분기 내 구성할 방침이다.
또한 협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6월 1천500억 규모로 조성해 운영중인 '철강 ESG 상생펀드'를 적극 활용하되 해당 펀드 소진 시 철강생산 저탄소화에 특화된 1천500억원 규모 민간펀드를 조성할 것에 합의했다.
산업부는 '철강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며 현 상황을 타개하고 철강산업의 새로운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발전전략은 원료-공정-제품-수출로 이어지는 철강 밸류체인에 걸쳐 2030년까지 ▲철스크랩(고철) 산업생태계 구축 ▲세계최초 수소유동환원 기술개발 ▲친환경선박용 고망간강 밸류체인 완성 ▲글로벌 수출 3강 달성 등을 목표로 한다.
이 날 이창양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철강산업이 탄소다배출 산업에서 친환경산업으로 범용재 위주 생산에서 고부가 제품 생산으로 환골탈태를 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철강산업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철강업계가 합심해 기술개발에서 시장개척까지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임에도 국회에서 심의중인 일부 노조법 개정안이 노사 법치주의에 전면 위배되고 불법파업으로 경영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선진 노사관계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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